[한국 시리아] 마에스트로 사라진 슈틸리케호 피파랭킹 57위차 ‘침대 축구’에 0-0 무승부.<사진= 뉴시스> |
[한국 시리아] 마에스트로 사라진 슈틸리케호 피파랭킹 57위차 ‘침대 축구’에 0-0 (월드컵 축구 최종예선 2차전)
[뉴스핌=김용석 기자] 중국과의 1차전에서 3-2로 어렵게 승리해 이기고도 진 것 같은 씁쓸함을 남겼던 한국이 시리아전에서도 자신감을 되찾지 못했다.
피파랭킹(국제축구연맹) 48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피파랭킹 105위 시리아를 상대로 0-0으로 비겼다.
대한민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 속에서 슛을 노렸으나 결정적인 찬스마다 시리아의 호수비에 막혔다. 시리아는 수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 진영까지 치고 올라오는 과감한 전략을 구사했다.
지동원과 이재성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시리아의 수비진을 교란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열지는 못했다.
전반 8분 지동원이 빈 공간으로 밀어준 공을 상대 골문 앞에서 구자철이 슬라이딩하면서 오른발슛을 툭 밀어찼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반 36분 기성용은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박스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슛을 찼으나 옆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전반 44분 이재성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 전반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아크 오른편에서의 구자철의 슛을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전 유효슈팅 1개에 그친 한국은 후반 10분 수비수 이용이 왼편에서 건네 준 볼을 이청용이 골대 앞에서 강하게 슛을 차 냈다. 하지만 이 볼도 알 메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1분후 구자철의 크로스를 김영권이 왼발 슛을 차냈으나 빗나갔다.
후반 21분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투입 변화를 꾀했다. 후반 23분 황희찬은 들어가자마자 수비를 제치며 슈팅을 시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시리아는 후반 26분 한국영의 파울로 유리한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하지만 아크 바로 차낸 시리아의 슛은 다행히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29분 한국은 구자철 대신 권창훈을 투입, 골을 노렸으나 번번히 빗나갔고 오히려 역습으로 이어져 골을 허용할 뻔 했다. 또한 체격적으로 우월한 시리아 선수들에게 번번히 세컨드볼을 빼앗기며 수비 불안을 그대로 드러냈다.
알 메흐 시리아 골키퍼는 여러 차례의 슈퍼세이브를 선보였지만 넘어지며 부상을 입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아는 대체 골키퍼가 마땅치 않았고 알 메흐는 기회가 될 때마다 자리에 누워 버리는 ‘침대 축구’를 구사해 시간을 지연시켰다.
또한 공수를 조율하며 중원을 지휘해야 할 기성용은 제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 기성용이 소속팀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리듬을 찾아 가는 것이 대표팀의 정체된 분위기를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