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박종연 애널리스트, 채권시장 입문 16년만에 서적 발간
[뉴스핌=우수연 기자] "누군가는 후행 변수로 알려진 금리 흐름을 보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현재 금리가 말하는 어두운 미래가 반대로 경기 바닥의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거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혹은 펀드 해약 시기를 결정하거나 경제학을 기초부터 공부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이 바로 '금리'다.
주식 시장이 미래의 장밋빛 가능성을 보고 움직이는 시장이라면 금리를 바탕으로 하는 채권 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시장이다. 16년 넘게 채권시장에 몸 담아온 저자는 '금리' 흐름을 올바르게 읽어낼 수 있다면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 뿐만 아니라 대비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한다.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의 저자인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5회가 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수상 기록을 가진 채권 전문가다.
평소 그의 리포트를 읽어보면 고수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전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번 책은 다르다. 경제의 기본부터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부터, 평소 채권에 대한 공부를 마스터해보고 싶었던 금융업계 종사자들까지 기본기를 쌓는다는 생각으로 읽어볼 만하다.
소위 말하는 '채권쟁이'가 썼지만 채권 가격을 구하고 듀레이션을 계산하는 방식의 채권 입문서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금리'라는 도구를 사용해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본인의 인사이트를 읽기 쉽게 꿰어냈다.
예를 들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버블'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인용해 최근 시장의 핫이슈인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식이다.
책의 첫 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시절 '그린스펀의 수수께끼'에 대한 내용과 원인에 대해 짚어본다. 2장에서는 화폐의 시간 가치, 3장에서는 금리 스프레드가 현재 혹은 미래의 경제상황에 대한 시그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17세기 '튤립버블' 현상을 활용해 현재의 마이너스 채권 금리를 설명하고, 5장에서는 저자의 한국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 등을 조명한다. 특히 8장에서는 금리를 공부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재테크 노하우를 담고 있어 일반 독자들이 주의 깊게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 요약돼 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보면 역사적 지식과 해석, 그리고 최근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풀이까지 얻어갈 수 있다.
독자들은 책을 덮을 때쯤 한미 통화정책에 대한 이해, 중국경제 전망과 한국경제의 문제점, 그리고 고정 혹은 변동금리 대출에 대한 결정 같은 재테크 상식까지 크고 작은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채우게 될 것이다.
박종연 지음|원앤원북스 펴냄|236쪽|가격 1만4000원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