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포트폴리오] ④ 엔-위안화,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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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전문가들은 달러자산 확대를 권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봐서다. 설문에 응답한 14개 기관 모두가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일본의 추가 부양책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엔화자산을 축소하라는 권고가 다수했다.
1일 뉴스핌이 증권·은행·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9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11곳이 달러자산 확대를 제안했다. 나머지 1곳은 유지, 2곳은 축소할 것을 권했다.
◆ 미국 연내 금리 올린다…연말로 갈수록 강해져
설문 참여자들은 이달 중 달러/원 환율 예상범위를 1074~1205원으로 제시했다. 스탠다드푸어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8월 중 1100원 대에 머물렀던 달러/원 환율이 이내 반등(달러 강세-원화 약세)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등 요인으로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꼽았다. 응답자 전원이 연내 한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인상 시기로 12월을 예상한 의견이 14개 중 10개였다. 3곳이 9월, 1곳은 11월을 지목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배분실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가 금리인상을 감내할 정도로 회복된 것 같다”면서 “금리인상을 뒷받침하는 고용지표, 물가지표 등의 개선세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은 “과거에도 그랬듯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이머징 통화가 약세로 전환하고 전세계 자산 가치가 하락해 달러 선호현상이 강해질 것”이라며 “현 수준인 1100원 초반을 하단으로 인식하고 연말엔 점차 레벨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강세를 잇다가 연말에 이르러선 그 폭을 되돌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4곳이 향후 석 달 동안 달러/원 환율이 '상고하저'로 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화가 단시일 내 강해지겠으나 국내 경상수지 흑자의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은 방향을 아래로 잡을 것”이라며 “원화가치는 연말로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엔화 강세는 성급한 판단…부양책 실시하면 달러/엔 떨어진다
전월부터 엔화자산 축소를 권했던 8개 기관이 동일한 시각을 유지했다. 8월보다 한 군데 더 늘어 총 9개 기관이 엔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이 또 한번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일본은행이 헬리콥터 머니 등 추가 부양책을 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맞춰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근원 CPI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잇는 등 추가완화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97.3~110.2엔으로 제시했다. 전월의 97.5~112.3엔보다 고점이 낮아졌다. 이민구 씨티은행 WM 상품부장은 “최근 달러/엔 강세는 일본은행에 대한 실망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추가 통화완화 정책이 시행될 경우 달러/엔 환율은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자산 역시 전월에 이어 축소 응답이 가장 높았다. 미응답 2곳을 제외하고 총 12개 기관 중 9개 기관이 위안화 자산을 줄이라고 말했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중국 당국이 수출 확대를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며 정책 고갈로 인해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