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포트폴리오] ③ "기준금리 인하, 차익실현 빌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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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차익실현 기회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있다. 이에 고점에서 매도하겠다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안전하게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란 의미로 해석된다.
1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9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설문’을 진행한 결과, 5개 금융기관이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5개 기관은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다.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 곳은 4곳이다.
한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절반을 넘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 비중을 축소(4곳) 또는 유지(10곳)하라고 권고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4곳이 비중 확대를 권고했지만 이번에는 한 곳도 없었다.
국내 채권금리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채권 값 상승) 2013년 5월 '버냉키 쇼크' 때 잠시 금리가 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강세 기조가 지속됐다.
하지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미 1%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어 더 이상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점도 이런 기대감을 강화시킨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9~10월에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보는데, 만약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그 시점부터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채권금리가 저점에 와 있고 올해 9월 또는 12월에 미국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어 인하 시점에서는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출처:키움증권> |
◆ 선진국 채권도 보수적으로 '비중 축소'
선진국 채권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견해가 우세했다. 절반이 넘는 8개 금융기관이 비중 축소를 주문했고 5곳이 유지를 주장했다. 우리은행 한 곳만 비중 확대 견해를 제시했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브렉시트 직후 순간 급등한 크레딧 스프레드가 대부분 안정화됐다"며 "추가적인 스프레드 축소를 기대하며 포지션을 유지하기보다는 포지션을 청산한 후, 스프레드가 확대될 때 진입 기회를 모색하라"고 권고했다.
반면 조규송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미국 경제 회복에 따라 부도율이 축소되는 한편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하이일드 채권 가격도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브라질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5곳의 금융기관은 비중 축소를 주문했고 8개 금융기관은 굳이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국채를 매도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우리은행 조 상무는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시장 불안이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올해 헤알화 환 리스크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기존 보유자라면 계속 유지하는 편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원화 대비 달러 가격이 많이 내려오면서, 현장에서 달러 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황인문 삼성생명 WM사업부 수석은 "국내채권보다 다소 수익률이 높은데다가 헤지를 안 하면, 달러 가치 상승분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미래에셋우량KP펀드'를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