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가격 하락...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소득 감소
저유가로 제조업은 9분기만에 최고 성장
[뉴스핌=허정인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교역조건 악화 등의 영향으로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8%로 잠정 집계됐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2분기(4~6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91조7000억(계절조정계열 기준)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작년 한 해에 이어서 올해 1분기까지 증가 추세를 이었던 실질 GNI는 7분기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직전 1분기만해도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3.4% 증가해 최근 4분기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국민소득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전기에 비해 교역조건이 악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 한 단위 수출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비율을 교역조건이라고 한다. 우리가 국외로 판매하는 수출상품의 가격이 좋아지면 교역조건도 좋아진다.
김화용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수입가격은 1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수출가격은 그보다 더 많이 하락해 교역조건이 안 좋아졌다”면서 “반도체나 자동차, 운송장비 등 수출가격의 하락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이익은 전 분기 19조7000억원이었으나 2분기 16조원으로 3조원 가량 하락해다.
우리국민이 국외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의 국내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또한 감소했다. 전 분기 1조2000억원이었던 데 반해 올 2분기에는 4000억원으로 줄었다. 마찬가지로 수출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자료=한국은행> |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0.8%로 지난달 26일 발표했던 속보치(0.7%)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성장률인 0.5%에 비해선 소폭 상승했다.
농림어업은 6.6% 곤두박질쳤지만 제조업이 전기 비 1.2% 성장해 9분기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건설업은 1.0% 성장했고 서비스업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김화용 차장은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석유 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하자 국내 설비도 늘어났다”며 “수출 경쟁국들의 판매 감소도 기여해 제조업 성장률이 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