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도착지 선호지역 제안 및 광고 활용 위한 LBS 약관 개정
현재 사용자가 이동할 위치정보와 시간대 활용한 타깃 광고 가능성 높아
[뉴스핌=이수경 기자] 광고수익 악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로컬 광고 확대를 가시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실시간 이동정보를 갖는다는 점에서 더욱 정교화된 타깃 광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사 위치기반서비스 이용약관을 변경했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의 위치정보 이용 목적에 '선호지역 제안 등의 서비스 제공 및 광고 게재' 항목을 추가한 것이 주요 골자다.
선호지역은 이용자들의 주요 탑승장소 또는 하차장소를 의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랜드마크 또는 지역 주민의 인지도가 높은 장소를 활용하면 고객과 운전사가 서로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카카오택시 앱을 켜면 왼쪽처럼 현재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랜드마크나 혹은 예전 출발지 등을 추천 형태로 표시해준다. 또는 다른 지도 앱처럼 목적지 또는 출발지 검색 결과 화면에 로컬 광고를 삽입할 수도 있다. <사진=카카오택시 앱 캡처> |
광고 게재는 도착시각에 따른 상권별 타깃 마케팅이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오전 시간 직장인 밀집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편의점 도시락 또는 패스트푸드 메뉴 타임 세일 쿠폰을 보여주는 식이다. 만일 사용자가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정보를 결합한다면 브랜드 매장 할인 이벤트 게재도 가능하다. 또는 '다음 지도'처럼 장소 검색 결과 화면에 로컬 광고 상품을 삽입할 수도 있다.
SK플래닛의 '시럽오더'나 얍컴퍼니의 '얍' 역시 이용자의 위치에 기반해 광고나 쿠폰을 보여주는 타깃 전송을 내세웠다. 시럽오더는 지오펜싱 기술을, 얍컴퍼니는 하이브리드 비콘 기술을 활용해 매장에 들어서거나 나서는 고객에 따라 서로 다른 광고를 보여분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당장 수익화 모델을 내놓는다기보다는, 사용자 위치정보를 광고에 활용하기 위한 사전 약관 개정 및 동의 절차라고 보면 된다"며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이나 교통O2O를 이용하는 고객의 도착지 정보와 도착 예정 시간은 명확한 편이다. 즉, 사용자가 언제 어디로 이동하는지 미리 추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대신 상가의 POI(지도 위 정보)가 사용자의 이동 의도를 좀 더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부터 광고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구글은 로컬 비즈니스 사업자가 '추가 위치 정보'를 사용해 광고하면 클릭률이 평균 10% 증가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타깃 광고가 당장 광고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플러스친구나 옐로 아이디 사업자가 근거리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푸시하는 정도의 정교화 효과를 내는 것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사용자의 결제 내역이나 방문한 장소는 이미 사후적이라는 측면이 강한 반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이동하는 고객의 위치정보는 앞으로 진행될 이벤트라는 점에서 시간에 초점을 맞춘 광고 마케팅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다만 "타깃이 정교해질수록 고객 모수가 작아져 오히려 홍보 효과가 줄어들 수 있고 이로 인해 실질적인 광고 매출에 기여하는 효과가 상쇄될 수도 있음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LBS 이용 약관 변경을 통해 고급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의 기본료가 5000원으로 하향 조절한다는 것을 사용자에게 고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