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소식에 강제퇴출 움직임..국내 협력업체도 하역 거부
[뉴스핌=방글 기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을 중심으로 강제퇴출이 시작됐다. 한진해운 소속 배들은 해외에서 하나둘 압류돼 발이 묶이고 있으며, 컨테이너선 영업에 절대적인 얼라이언스(해운동맹)에서도 퇴출을 통보받았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소속 배들이 세계 곳곳에서 발이 묶이고 있다.
한진해운 채권단이 추가 지원 불가를 통보한 지난 30일 이미 압류가 시작됐다. 선주인 독일 리크머스가 가압류를 신청하자 싱가포르 법원이 한진로마호를 싱가포르 항구에 가압류한 것. 한진로마호는 5308TEU급 선박으로 20피트 컨테이터 5308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다음날인 31일에는 싱가포르 선주 PIL이 한진해운이 선박 임대료를 연체했다며 한진멕시코의 부산항 입항을 막았다.
이 외 중국 샤먼, 싱각, 닝보와 스페인 발렌시아, 미국 사바나, 캐나다 프린스루퍼트 등이 밀린 항만료를 이유로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을 거부했다.
부산신항의 래싱업체들도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래싱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 작업 없이는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게 불가능하다. 터미널에 접안하더라도 하역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래싱업체들은 선박 접안과 하물 하역 비용의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가입돼 있는 해운동맹 CKYHE 얼라이언스 회원사들도 한진해운의 화물을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동맹 회원사인 대만 에버그린은 “에버그린이 운영하는 선박에 어떠한 한진해운 화물도 싣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미 한진해운 화물을 싣고 운항 중이던 중국 코스코도 비상 계획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운항 중 들르는 세계 40~50개국 기항지 곳곳에서 선박을 볼모로 잡기 시작했고, 해운동맹에서도 강제 퇴출될 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