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9월 금리인상 가능성 27% 그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시선이 8월 미국 고용 지표에 집중된 가운데 실제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를 움직이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을 포함한 정책자들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8월 고용 지표에 또 한 차례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
미국 경제가 지난 7년간 회복기를 거치는 사이 거의 매년 8월 고용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냈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8월 민간 고용이 17만7000건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2000건 넘어선 가운데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기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을 18만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수치가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경우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루크 바톨로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8월 고용 지표 결과를 여느 때보다 한층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초저금리 정책에 안주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자산 가격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9월 20~21일 이틀에 걸쳐 통화정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 정책자들은 미국 경제가 두 번째 금리인상에 나서는 데 충분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는 의견을 연이어 밝혔다.
때문에 8월 고용 지표 호조는 연준의 긴축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2009년 침체를 벗어난 뒤로 8월 고용이 연중 가장 저조한 결과를 나타냈고, 이 같은 패턴이 이번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1년이다. 당초 말 그대로 ‘제로’로 집계됐던 5년 전 8월 신규 고용 창출은 이후 10만7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도이체방크의 조사에 따르면 침체 이후 매년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평균치는 8만7700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비해 평균 5만2000건 밑도는 결과를 나타냈다.
조셉 라보냐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지난 2개월 사이 미국 경제가 25만건을 웃도는 고용을 창출했지만 전반적인 고용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이는 비즈니스 사이클의 하강 시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제시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27%에 그치는 실정이다. 반면 12월 가능성은 55.4%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