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했던 유럽증시가 미국 민간 고용 지표 발표 후 뚜렷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유로존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 부진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31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1.22포인트(0.35%) 하락한 343.5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 역시 전날보다 64.95포인트(0.61%) 떨어진 1만592.69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9.28포인트(0.58%) 내린 6781.51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가 19.27포인트(0.43%) 하락한 4438.22을 나타냈다.
유로존의 지표 부진과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미국의 고용 지표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은 0.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7월 실업률 역시 10.1%를 기록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낸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0.0%를 웃돌았다.
유로존 경제가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회복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된 한편 미국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했다.
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8월 미국 민간 고용이 17만7000건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7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다.
연준 정책자들이 연이어 매파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고용 지표 개선이 확인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긴장하는 표정이 드러났다.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런던 캐피탈 그룹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 지표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방향의 결정적인 변수”라며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이 현실화될 것인지 여부를 매크로 지표를 통해 확인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약세장 속에 일부 은행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3% 이상 급등했다. 도이체방크가 합병을 검토했다는 소식이 일부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와 관련, 양측 은행은 언급을 회피했지만 투자자들은 ‘사자’에 나섰다. 도이체방크 역시 이날 2.7%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부이그는 상반기 영업이익 호조를 빌미고 1%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