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해운 리스크, 아시아나항공-MRO 불확실성 해소
3분기 항공성수기 맞물려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 전망
[뉴스핌=이성웅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대 국적항공사가 나란히 '한진해운'과 '항공정비(MRO) 사업'이라는 불안 요소에서 벗어나면서 3분기 항공 성수기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추가 자금 지원의 부담을 덜게 됐다.
그동안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한진해운 채권단이 '추가 지원은 없다'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도 무의미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한진해운 지분 가치, 투자 손실액 등 약 3700억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관점으로 보면 추가적인 자금 유출의 위험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이러한 예상을 반영하듯 채권단의 지원 불가 발표 직후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7.9% 증가한 주당 3만1400원까지 급등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30일 공식적으로 MRO사업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불안 요소를 해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부터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MRO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 왔다. 지속적으로 진출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지만,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MRO사업의 특성상 신규 진출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직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중이기 때문에 신사업에 무리한 투자는 힘들었을 것" 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각 항공사> |
이 같이 양대 국적항공사들이 불확실성 요소들을 해소함에 따라 3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3분기가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 등이 몰리며 여객수요가 1년 중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들어 항공 화물수요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2894억원으로 1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항공운송분야 매출액 역시 7조6819억원으로 가장 많은 시기였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같은 해 1분기보다 약 76억원 가량 적었지만, 항공운송분야 매출액은 3조4000만원으로 대한항공과 동일하게 3분기가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시장 관점에서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일부 불안요소를 해소하게 된 셈이다"라며 "당분간은 지켜봐야겠지만 3분기가 항상 항공 성수기로 꼽히는 시기이다 보니 실적에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