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김예진(21·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김예진은 28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예진 <사진=KLPGA> |
◆ 우승 소감은.
- 너무 좋다. 생애 첫 우승을 생일 날 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동생도 지금 골프를 하는데 슬럼프가 온 상황이다. 누나가 해내는 것을 보고 동생이 이겨냈으면 좋겠다. 동생이 꼭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 7번홀 벌타 상황은?
- 8번홀 홀아웃할 때 다른 선수가 클레임을 걸었다는 것을 알았다. 9번홀에서 경기위원장님이 확인해주셨다. 7번홀상황은 아빠 책임이 아니라 전부 내 책임이다. 캐디를 맡은 아빠가 퍼트할때까지 우산을 씌워줬던 것이 룰 위반이 됐다.
◆ 9번홀에서 벌타를 알고난 뒤 어땠는지
- 아빠가 너무 미안해하셨다. 라운드 시 아빠가 원래 잘 웃고 힘을 주시는 편인데 너무 미안해 하시며 눈도 안 마주치시더라. 남은 경기를 더 독하게 칠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 그 뒤로 우산을 안 쓴 이유는?
- 아빠한테 우리가 무슨 우산이냐고 우산을 접자고 얘기했다. 10번홀부터 우산없이 플레이했다.
◆ 공식연습일에 엄마가 좋은 꿈을 꿨다고 했었는데?
- 꿈 내용은 경기가 끝난 후 알려준다고 하셨는데 지금 확인해보겠다. (통화 후)내 태몽이 검은 암흑에서 매화나무가 새하얗게 피는 꿈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가 공식연습일에 같은 꿈을 꾸셔서 태몽과 같은 꿈이라 좋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신다..
◆ 2년 시드권을 받은 기분은?
- 친한 언니들이 시드를 확보해놓은 상황이라서 내가 시드를 받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최소 2년은 볼 수 있게 되었다.
◆ 상금랭킹 19위까지 올라갔는데
- 골프의 끝은 LPGA라고 생각하고 있다. LPGA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우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빠랑 다음 주에 있는 한화대회를 우승하면 LPGA갈 수 있으니 상금액 8000만 원이라고 주눅들지 말자고 했었다.
◆ 아빠(김남철·52세)가 야구선수셨는데
- 확실히 운동 DNA가 있는 거 같다. 아빠는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셨는데 자식을 통해서 대신 꿈을 이루고자하는 생각이 강하셨던 듯 하다.
◆ 6개월 간 퍼팅입스가 있었는데
- 아직도 못 고치기는 했다. 코치님이 4일 내내 옆에서 있으시면서 치기 전에 겁먹는 부분을 지적해주셨다..
◆ 다른 선수들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지.
- 해림언니, 진영이랑도 친한 사이지만, 다른 선수들의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아빠랑 많이 얘기했다. 그리고 갤러리 분들도 많이 오셨기 때문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 우승을 예감했을 때는 언제인지?
- 마지막 홀 그린에 걸어갈 때 그랬다. 날씨도 안 좋고 코스도 젖어있기 때문에 긴장을 놓이지 않았다. 18홀 그린에서 2퍼트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홀컵으로 들어갔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