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 면제되는 '자기 PR' 코너에 지원자 폭주
[뉴스핌=전선형 기자] “자기PR코너에서 잘되면 서류전형 면제된다는 소리에 밤새 연습했어요. 요즘엔 서류전형 붙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라…”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채용박람회 ‘잡페어(Job Fair)’는 취업준비생들로 북적였다. 공식행사가 시작(오전 10시)된 지 1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행사장 않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꽉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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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자기 PR’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현대차 잡페어는 직무관련 프레젠테이션 공간과 각종 직무상담 코너 그리고 자기PR 등 크게 3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있었다. 그 중 서류전형 면제라는 특전이 주어지는 자기PR에 취준생들이 몰렸다.
'자기 PR'은 개별룸에 설치된 녹화장비 앞에서 제한시간 5분 안에 자유롭게 자신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통과될 경우 현대차 입사 지원시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만약 탈락하더라도 공채 지원 과정에서 불이익은 없다.
자기PR 프로그램은 사전예약과 현장신청을 통해 이틀간 600여명에게 기회가 제공되며 선정절차는 무작위 추첨이다. 잡페어 첫날인 25일에는 사전신청한 227명과 현장신청 76명 등이 자기PR 기회를 가졌다. 이틀차인 26일엔 사전신청 170명에 현장신청 133명이 배정된다.
자기PR 추첨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취업준비생 박모씨(29세)는 “사전신청을 놓쳐버려서 현장신청을 했는데 꼭 됐으면 좋겠다”며 “진짜 면접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고 자기PR 판넬까지 제작해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박씨를 외에도 밖에서 본인 차례를 기다리는 취업준비생들 모두 깔끔한 정장차림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각종 준비물까지 챙겨오는 등 면접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진행을 맡은 현대차 관계자는 “현장지원을 하는 사람의 수를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며 “어제보다 더 많은 숫자가 신청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직무상담 코너도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26일에는 ▲홍보 ▲IT ▲채용상담 ▲경영기획 ▲차량지능화 ▲재경 ▲플랜트운영 ▲플랜트기술 ▲해외영업 ▲국내영업 ▲품질 ▲중국사업 ▲상용사업 등 13개 부스가 준비돼있었으며, 실무를 맡은 현대차 직원들 2~3명이 앉아 취업준비생들과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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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안내 책자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채용상담과 차량지능화 부스에도 취업준비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채용상담 부스에서는 주로 면접방식, 자기소개서 작성, 커리어 등 취업과 관련된 직접적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과거 현대차 지원경력이 있는 사람들의 질문도 꽤 많았다.
한 여성 취업준비생은 “과거 현대차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는데 혹시 이번에 지원할 경우 이에 대한 불이익이 있는가”란 질문을 던졌고, 현대차 직원은 “무조건 제로베이스”라며 과거 지원경력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취업준비생은 “개발부분에 석사를 선호한다고 들었는데, 같은 스펙에 있을 때 학사와 석사에 대한 차별점이 있는가”라고 질문했고, 현대차 직원은 “석사학력자에 대한 채용규모는 정해져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직군과 과거 경험을 잘 융합해 어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차량지능화 부스에서는 자율주행이나 전기 차 등 국내차산업과 현대차의 기술정도에 대한 전문적인 질문도 있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26세)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 현대차에 지원하려고 한다”며 “웹서핑만으로 알 수 없는 실질적인 내용이 궁금했고, 면접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현대차 잡페어에는 첫날에만 2000여명 이상이 몰렸다. 현대차 측은 이번 잡페어에 사상최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개발, 플랜트, 전략지원 분야에서 하반기 신입 채용과 동계 인턴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