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제임스 완 감독의 이색 호러 ‘라이트 아웃’이 불볕더위에 지친 영화 팬들의 심장을 노린다.
24일 개봉한 영화 ‘라이트 아웃’은 ‘컨저링2’로 돌아온 호러 킹 제임스 완이 제작을 담당한 작품. 불이 꺼지는 순간 섬뜩한 존재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독특한 발상이 인상적이다.
‘절대 불을 끄지 마세요’란 카피가 눈에 띄는 이 영화는 불이 꺼지면 나타나는 누군가를 목격한 남매 레베카와 마틴의 이야기다. 어둠 속 여자는 빛이 닿으면 피부가 타 들어가는 병을 앓던 엄마의 어릴 적 친구 다이애나. 아이들은 과연 현재도 엄마 곁에서 살고 있다는 다이애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딱 적당한 러닝타임(81분) 안에 깔끔하게 스토리를 채워 넣은 ‘라이트 아웃’은 군더더기 없는 전개와 딱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가 흥행 포인트다. 물론 제임스 완 특유의 상상력을 물려받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의 감각적 연출도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훌륭한 부분은 ‘라이트 아웃’이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다는 점이다. 거울을 소재로 해 많은 호러 마니아를 열광하게 한 ‘미러’처럼, ‘라이트 아웃’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조명을 소재로 삼았다. 그런 만큼, ‘라이트 아웃’이 남기는 잔상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영화를 보고 돌아가 불 끄곤 잠을 이루기 어렵다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영화의 공포감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배가됐다. ‘웜 바디스’(2013)로 호평을 받은 테레사 팔머를 비롯해 앨리시아 벨라-베일리, 가브리엘 베이트먼, 알렉산더 디퍼시아의 조합이 괜찮다. 배우들의 열연과 하모니, 리드미컬한 전개 덕에 ‘라이트 아웃’은 시종일관 객석을 서늘한 공포 속으로 밀어 넣는다.
소재도 좋고 전개도 탁월한 만큼, 성적도 괜찮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라이트 아웃’은 개봉일인 24일 5만7997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7만542명을 기록했다. 실시간 예매율 전체 5위에 오른 만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극장가에서 롱런이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