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자신의 첫 장편 연출작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9월1일 개봉하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는 ‘블랙스완’으로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은 연기파 나탈리 포트만이 감독과 각본, 주연을 담당한 역작이다.
이미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는 이스라엘 출신 교수 겸 작가 아모스 오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잊고 싶은 기억,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란 메인카피가 인상적인 영화로, 가장 아름다웠지만 빛을 잃은 한 여인의 삶을 전쟁을 배경으로 담담하게 조명한다.
영화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파니아(나탈리 포트만)와 그의 남편 아리에(길라드 카하나),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들 아모스(아미르 테슬러) 등 한 가족의 일상을 비춘다. 평범했던 이 가족은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불면증과 불안감, 강박에 시달린다.
사랑과 어둠이란 극명한 두 요소를 대비한 이 영화는 연기로 정평이 난 나탈리 포트만이 스스로 마련한 시험대, 즉 연출자로서 데뷔무대다. ‘레옹’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래, ‘히트’ ‘토르’ ‘스타워즈’ ‘블랙스완’ 등을 통해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과시해온 그는 첫 장편 연출작에서 안정된 실력을 보여준다. ‘블랙스완’에서 강박 끝에 자멸하는 주인공을 선보였던 그는 전란으로 극심한 혼란에 시달리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유태인과 전쟁을 다뤘다는 점에서 쏠린 일부 우려는 접어둬도 좋을 만하다. 이스라엘 출신인 나탈리 포트만은 전쟁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중동과 이스라엘의 고른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려 애썼다. 시오니즘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역사관(혹은 민족관)이 그간 세계(특히 중동)에 미친 민폐를 미화하기보다 균형적 목소리를 담으려 애쓴 흔적도 엿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유로커뮤니케이션 영화사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