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규모 충당금 필요
[뉴스핌=김선엽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강등했다. 이에 따라 3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
23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번 강등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상반기 결산 실적이 결정적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 총계가 17조2858억원인데 반해 부채 총계는 18조621억원에 달한다.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상태로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재무제표에 '한정' 의견을 내놓았다. '한정'이란 기업의 일부 회계 자료가 기준에 위배되지만 재무제표에는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일 때 내놓는 의견이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로 강등함에 따라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신용공여액은 5조원 가량이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정상으로 분류해 0.85%의 충당금만 쌓았다. 요주의 여신엔 여신액의 7~19%를 충당금으로 설정하는 만큼 최소 3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의 충당금이 필요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여신 건전성 분류를 요주의로 하향 조정한데 따른 충당금 규모는 회계법인과의 검토 후 결정될 것"이라며 "3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다동사옥 <사진=대우조선해양> |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