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시 최소 3500억원 추가 적립…이번주 내 결론 날듯
[뉴스핌=송주오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강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건전성 분류 재조정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이번주 내에 여신 재분류 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여신 재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요주의로 강등할 경우 추가 적립금을 상반기 결산에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토 배경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상반기 결산 실적의 영향이 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 총계는 17조2858억원인데 반해 부채 총계는 18조621억원에 달한다. 자산 보다 부채가 많은 상태로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재무제표에 '한정' 의견을 내놓았다. 한정이란 기업의 일부 회계 자료가 기준에 위배되지만 재무제표에는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일 때 내놓은 의견이다.
산업은행이 요주의로 강등을 확정하면 7~19%로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정상으로 분류해 0.85%만 쌓았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신용공여액은 5조원 가량으로 최소 35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KDB산업은행 본점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