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매출↓·임대업↑...본업인 속옷 부진 속 짭짤해진 임대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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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지현 기자] 국내 토종 내의기업인 BYC가 임대업을 통한 매출 비중을 높이며 주목받고 있다. 본업인 속옷 분야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보유한 부동산을 통한 임대업이 ‘알짜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BYC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하며 국내 토종 속옷기업 중 나홀로 매출 성장을 보였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매출 증가는 부동산을 포함한 임대업부문 성과가 주효했다. 상반기 패션과 임대업의 부문별 매출은 각각 657억원과 450억원으로 전체매출 중 임대업 비중이 약 40.66%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임대업 매출액은 전체에서 약 14%였지만 1년반새 26%p나 상승한 것이다.
이 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 역시 상승세다. 부동산부문(임대업 포함)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전체 영업이익 중 45%였으나 올 상반기 88%로 급증했다.
반면, 2013년 66.5%를 차지했던 메리야스 등의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해마다 줄어 올 상반기 11.86%까지 쪼그라들었다.
▲시작은 직영점 확대, 고층 건물 속 빈 공간 채운 임대가 매출 ‘쑥쑥’
BYC가 본업보다 부동산임대업으로 재미를 보기 시작한 것은 직영점 설립을 본격화하면서다.
BYC는 초반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속 돌파구를 위해 유통채널 수수료 절감에 나섰고 그 결과 자체 유통망인 ‘BYC마트’ 직영점 설립을 시작했다. 현재 54개점까지 확대된 이 매장들은 자체에서 보유한 공장부지 개발 등을 통해 직영점 입점이 추진됐고 고층으로 건물이 지어지면서 오피스텔, 음식점 등 임대사업으로까지 번진 것.
현재 BYC는 지난 7월 안양 일대에 지하 4층~지상2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을 마치고 분양에 나서 연대 발생할 임대수입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업인 내의 사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사이 부동산임대사업부에서 수익이 늘면서 BYC 재무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BYC 투자부동산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
지난 2011년 2702억원이었던 BYC 투자부동산은 현재 5286억원까지 확대됐고 전체 고정자산 6024억원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BYC가 투자부동산을 통한 건물 확대를 진행하며 부동산 임대 사업으로 본격적인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패션기업들은 보유 부동산을 통해 임대료 수익을 확보하는데 집중하는 추세"라며 "BYC도 내의 사업이 축소되는 속도에 비해 임대사업이 성장하는 속도가 느려 전체적인 매출 감소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부동산 임대 회사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YC 관계자는 “초반 건물 건설은 임대목적이라기 보다는 직영점 확대를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직영점인 ‘BYC마트'를 늘리면서 주거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고층 빌딩을 지었고 그 안에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임대한 결과 부동산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을 뿐 임대업사업 진출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관련업계는 BYC의 종속계열사 중 부동산임대업을 전문으로 하는 신한에디피스를 눈여겨 봐야한다는 평이다. 한석범 BYC 사장의 장남인 한승우씨가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부동산임대업 성장세가 향후 BYC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92년생인 한승우 씨는 현재 신한에디피스 지분 58.33%를, 한 사장의 딸인 지원과 서원이 신한에디피스 지분 6%씩 갖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