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에서 농어촌의싹쓸이 절도 사건을 다룬다.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 543회에서 농작물과 명품 민어를 싹쓸이한 도둑의 실체를 밝힌다.
22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농어촌을 휩쓸고 간 ‘싹쓸이 도둑’의 정체와 알고도 모른 척 해야 하는 사연을 들여다 본다.
20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루 최고기온 34도를 육박하며 농작물의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 마늘은 평년 수준의 2배의 가격이 되었고, 포도와 사과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이런 농민들을 두 번 아프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농어촌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민어부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마늘, 거기에 옥천의 자랑 명품 포도와 보성에서 키우던 벌통 까지 모두 잃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농작물을 훔쳐가는 싹쓸이 도둑. 한 해 평균 농작물 절도 피해 건수는 약 1050건. 해마다 피해건수도, 피해액도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범인 검거 율은 절반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농심(農心)을 어지럽히고 지역사회를 흉흉하게 만드는 ‘싹쓸이 도둑’ 의 정체는 무엇일까?
올해 87세 정인순 할머니는 12년 째, 정체를 알 수 없는 도둑에게 농작물을 잃어왔다. 처음에는 집 앞에 널어놓은 고추와 옥수수에 손을 댔던 도둑은 이제는 장독대에 있는 된장과 고추장까지 자신의 것처럼 퍼간다는 것인데. 특단의 조치로 정 할머니는 집안 곳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기 이르렀다.
얼마 후, CCTV에는 정 할머니의 집 앞에 널어놓은 마늘을 훔쳐가는 도둑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인상착의를 파악한 정 할머니는 경찰과 함께 용의자를 특정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바로 인근 마을에 사는 임 모 씨(72). 충격적인 것은 임 모 씨 또한 마늘 농사를 짓는 것은 물론 원룸 건물을 두 채나 보유한 마을의 소문난 부자였다. 도대체 왜 임 모 씨는 정 할머니의 마늘을 훔쳐간 걸까?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까지 4대 째 목포 연안에서 조업을 해오고 있다는 ‘용병호’ 선주 조용기(56) 씨와 그의 아내 주경순(53) 씨. 40년 가까이 민어조업을 해온 배태랑 부부다. 삼복더위에 인기가 높은 ‘민어’를 잡기 위해 최근에는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열흘 넘게 바다에서 생활한다. 그런데 조 씨 부부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하룻밤 사이 조업해둔 40여 마리의 민어가 감쪽같이 사라지게 된 것. 피해액만 500만 원을 넘었다.
부부는 신고를 해보았지만, 주변의 목격자도 CCTV도 없어 한 달째 범인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는데. 대체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어창에 보관중인 민어 40여 마리를 흔적도 없이 가져간 것일까?
매년 증가하는 농어촌을 대상으로 한 농작물 절도 피해. 상대적으로 방범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의 특성 때문에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설사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경미한 피해액 때문에 처벌 또한 가볍게 내려진다. 거기다 날로 지능화 되는 수법절도 범죄로 전국적으로 피해액과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폭염 속, 농민들의 피와 땀의 결실인 수확의 기쁨을 앗아가고, 농어촌의 민심을 어지럽히는 ‘싹쓸이 도둑’을 근절할 방안은 없는 걸까? 22일 밤 9시30분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알아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