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작 ‘베이비시터’ ‘페이지터너’ ‘백희가 돌아왔다’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던 KBS가 단막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KBS> |
[뉴스핌=박지원 기자] 4부작 ‘베이비시터’ ‘페이지터너’ ‘백희가 돌아왔다’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던 KBS가 단막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KBS 스페셜’ 10여 편을 만들어 놓은 KBS 측은 오는 9월부터 한 작품씩 차례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KBS는 단막극의 명가’라는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 ‘드라마 스페셜’은 참신한 소재와 실험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고 있는 KBS의 단막극 브랜드다.
사실 올해 선보인 4부작 ‘베이비시터’ ‘백희가 돌아왔다’는 ‘땜빵’용으로 준비된 드라마였다.
‘베이비시터’는 3%대 시청률로 조기 종영한 ‘무림학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급히 편성된 미스터리 멜로, ‘백희가 돌아왔다’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종영 이후 ‘뷰티풀 마인드’ 방영 전까지 자리를 메운 작품이었던 것. 하지만 편성은 성공적이었다. 두 작품 모두 신선한 소재, 캐릭터, 작품성 등을 인정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백희가 돌아왔다’는 아빠를 찾는다는 유쾌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단순한 재미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백희의 아련한 과거와 모녀의 화해 과정까지 적절하게 담아내며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이는 고스란히 시청률로 보상을 받았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는 시청률은 단막극에 대한 위기감을 ‘기대감’으로 바꿔놓았다.
하반기 단막극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전망이다.
‘전설의 셔틀’ ‘빨간 선생님’ ‘평양까지 이만원(가제)’ ‘한 여름의 꿈’ ‘동정없는 세상’ ‘즐거운 나의 집’ ‘국시집 여자’ ‘웃음의 자격’ ‘피노키오의 코’ ‘아득히 먼 춤’ 등 열편의 작품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전설의 셔틀’은 빵셔틀에서 짱까지, 왕따를 극복한 전학생의 코믹 학원극으로, 이지훈 서지훈 김진우가 출연한다. 여기에 유오성, 유민상, 전현무, 류담이 카메오로 등장,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동휘 정소민 주연의 ‘빨간 선생님’은 2015 극본공모 가작이다. 80년대 빨갱이스럽고 야한 금서를 둘러싼 성장극을 그린다.
왼쪽부터 송윤아, 유오성, 옥택연 <사진=뉴시스> |
2016 KBS 드라마 스페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연급 카메오들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사이보그로 만든 여자의 판타지 멜로라는 독특한 설정의 ‘즐거운 나의 집’에는 송윤아, 옥택연, 이일화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주연으로는 ‘국수의 신’에 출연한 이상엽과 손여은이 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박병은 전혜빈이 주연을 맡은 ‘국수집 여자’의 카메오는 김태우. 이 작품은 소설가를 포기했던 남자가 선배 소설 속의 여자를 만나는 휴먼극이다.
JTBC ‘청춘시대’에서 호연을 펼치고 있는 류화영은 직장에서 자리가 불안한 기상예보관의 블랙코미디 ‘웃음의 자격’에서 또 한 번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성효 KBS 드라마 사업부 센터장은 “상반기 KBS는 ‘베이비시터’ ‘페이지터너’ ‘백희가 돌아왔다’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하반기 역시 색다른 시도와 연출 등 방향성 있는 작품을 대거 선이겠다”며 KBS 드라마 스페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