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수출한국 경고등] 철강 이어 화학도 도미노 타격…기업들 속수무책

기사입력 : 2016년08월19일 07:00

최종수정 : 2016년08월19일 08:28

美,열연·냉연 등 반덤핑 관세…포스코·현대제철 타격
ESBR·PTA 반덤핑 조사에 LG화학·금호석화도 '불안'

[뉴스핌=조인영·방글 기자] 철강·화학제품의 연이은 반덤핑 판정으로 한국 기업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DOC)는 지난 5일(현지시간) 포스코, 현대제철이 수출하는 열연에 대한 반덤핑·상계(相計) 관세율을 판정했다.

현대제철 2냉연공장 냉연제품 <사진=현대제철>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총 관세율이 60.93%이며, 현대제철은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냉연강판에는 포스코 64.7%, 현대제철에는 38.2%로 높은 관세를 책정했다. 3월 예비판정에선 6.9%만 부과됐으나 이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종판정은 내달 ITC에서 결정된다.

열연과 냉연의 미국향 수출량은 115만t(5억5000만달러), 18만3600t(1억7664만달러)으로 포스코가 95만t, 현대제철이 35~45만t 수준이다.

철강사들의 타격은 이 뿐 만이 아니다.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후판에 대해 9월 상계관세 예비판정에 이어 11월 반덤핑 예비 판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아르셀로미탈 USA 등 3개사는 덤핑 수출로 인한 미국 제조사들의 피해를 주장하며 최대 244.1%(정상가 대비 42.5~562.%, 구성가 대비 202.9~244.1%)의 높은 덤핑관세 부과를 요구했다. 이는 함께 제소된 나머지 11개국가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 상무부는 조사를 통해 오는 11월 4일 후판제품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최종판정은 이듬해 3월 내려진다.

인도 상공부 산하 반덤핑 사무국(DGAD)도 한국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20~30%) 발표를 했다. 인도향 열연 수출은 148만t으로 미국향 (115만t)을 상회한다.

연이은 관세폭탄에 대해 포스코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타격이 불가피한 수출물량을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대응책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미국 무역법원(CIT)에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WTO 제소를 추진하는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촉발된 금번 반덤핑(AD)·상계관세(CVD) 조사 판정 결과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게 됐으나, 미국 고객사들과의 관계 유지 및 시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수량에 대해서는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역시 "미국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할 계획이며 WTO 제소 관련해서는 정부 뿐 아니라 업계와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 시작되는 연례재심에 대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수입규제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우려로 번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철강 공급과잉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정부 보조금 및 초과 생산으로 낮은 단가의 철강을 미국으로 덤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대응해 미국 상무부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 관련 인력을 38명 증원할 방침이다.

인도의 경우, 올해 들어 2년 6개월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단행됐다. 인도 국내 철강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관세 인상, 반덤핑 등의 조치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은 철강 및 금속 제품에 대해 2013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총 9건의 덤핑 및 보조금 조사를 시행했으며 이중 4건이 한국에 해당됐다.

멕시코는 철강산업 투자금액과 종사자 수는 감소하는 반면 철강 수입량과 철강수지 적자폭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조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도 타격 불가피…美·EU 이어 印도 반덤핑?

보호무역 기조는 철강 뿐 아니라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업체의 요청으로 한국산 ESBR(에멀전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EU도 한국산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섰다.

타이어에 사용된 SBR <사진=금호석유화학>

ESBR은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타이어나 컨베이어 벨트, 호스 등에 활용된다. 미국에 ESBR을 수출하는 기업은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정도다.

지난해 말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ESBR은 1억3790만달러(약1570억원)로 전체 해외매출의 1%였다.

PTA의 경우는 상황이 심각하다.

PTA는 원유에서 나온 파라자일렌(PX)을 정제해 만드는 흰색 분말로,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페트병의 원료로 쓰인다. 국내에선 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해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효성 등 5개사가 PTA를 생산한다.

한국산 PTA의 유럽향 수출량은 2012년 2만t에서 지난해 81만t으로 3년만에 40배 이상이나 성장했다. 수출액으로 보면 같은 기간 200배나 급증했다.

PTA는 일단 설비만 구축하면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 우려와 함께 구조조정 필요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반덤핑 조사에 중국산 물량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기업으로서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인도도 최근 한국산 합성고무(BR·SBR)의 덤핑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BR과 SBR은 3대 범용고무 중 하나로 타이어나 신발에 주로 사용된다.

인도의 합성고무 시장은 중국(23%)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17%)로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에 합성고무를 수출하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수출 물량은 3억3600만달러(약4500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도 중국, 브라질, 호주 등에서 한국산 물품을 규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경제 침체로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이 커지면서 관세 폭탄 우려가 커지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ESBR과 PTA가 반덤핑 관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나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의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은 세계 2위 피소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조사가 시작된 제품에 대해서는 1년 반 후에나 결과가 나오는 만큼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 역시 반덤핑 관세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방글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