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으로 매도 주체 단일화
여승주 사장 발언 이후 한화투자증권도 '술렁'
[뉴스핌=박민선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증권 매각을 위한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삼성증권 본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증권 지분 8.02%에 대한 추가 매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보유 중인 삼성증권 지분 11.14%에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이 19.16%까지 늘어난다. 금융지주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선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조건에 더욱 가까워지는 셈.
하지만 기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로 분산돼 있던 삼성증권 지분이 삼성생명으로 모아지면 매각 작업이 더욱 간단해질 것이란 평가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매도 주체가 단일화됐다는 점에서 매각이 용이해진 측면에 있다"며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동안 고민해왔던 삼성증권 매각도 빠르게 진행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예상했다.
특히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의 대형사 인수합병(M&A) 가능성 발언을 계기로 한화투자증권의 삼성증권 인수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그룹이 증권 매수 후보로 한화투자증권을 고려한다면 지난해 테크윈, 종합화학, 탈레스, 토탈 등의 M&A 과정에서 한화그룹과 나눈 교감이 하나의 배경이 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 사장이 최근 삼성증권 인수와 관련된 언급을 수차례 해온 만큼 M&A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 사장은 전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룹과 지주사에서 대형 증권사 매물에 특별히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삼성증권 인수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돼 정해진 내용은 전혀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