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매파 목소리가 나온 데 따라 ‘팔자’가 쏟아졌다.
연일 최고치 기록을 세웠던 뉴욕증시의 조정도 유럽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꺾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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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2.85포인트(0.83%) 하락한 340.47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 역시 138.98포인트(1.30%) 급락한 1만537.6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34.77포인트(0.50%) 내린 6859.15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42.76포인트(0.96%) 떨어진 4417.68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범유럽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연준의 7월 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연내 금리인상 경계감이 번졌다.
사키스 파라스케보브 아이언FX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지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가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경우 달러화 매도가 쏟아지면서 유로화가 상승, 수출주를 압박할 것이라는 얘기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영국 2분기 실업률이 4.9%로 안정적인 추이를 이뤘고, 7월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줄어들면서 브렉시트발 충격을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칼스버그가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5% 이상 하락 마감했고, 네덜란드 반도체 칩 장비 업체 ASML이 5% 가량 내렸다. 인텔이 10나노미터 칩 생산을 위한 ASML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생명공학 업체 인디바이오는 성공적인 임상 실험 결과를 호재로 약세장에서 9% 가까이 랠리했고, ABN암로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2.5%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