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판관비 적고 영업실적 우수...1인당 연봉(4700만원) 가장 많아
[뉴스핌=송주오 기자]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중 신한은행 직원들이 가장 많이 번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직원은 1인당 7400여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순익을 기록한 국민은행의 2배다.
17일 금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 직원 1명이 벌어들인 순익은 746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 1만3745명(비정규직 제외)의 직원들이 1조26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순익은 경쟁사와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2위를 기록한 KEB하나은행은 직원 1인당 5434만원을 벌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5015만원, 373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직원 간 순익 차이는 37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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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직원들의 높은 수익성은 상반기 급여 비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 직원들은 1인당 평균 47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 직원들은 1인당 3900만원, 우리은행 3900만원, 국민은행 4000만원을 수령했다. 신한은행 직원들이 급여보다 3500만원 가량 더 많은 순익을 올릴 때 경쟁사 직원들은 1000만원 안팎에 그친 것이다.
신한은행 직원들의 높은 생산성 비결은 낮은 판관비와 높은 영업 실적 덕분이다. 신한은행(1만3745명)은 비교 은행중 가장 적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1만4703명, 우리은행 1만4960명으로 신한은행보다 1000여명 많다. 국민은행은 1만9894명으로 신한은행보다 6000명 가량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영업점(출장소 포함) 운영에서도 신한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892개로 경쟁사보다 적다. 국민은행은 4대 은행 가운데 제일 많은 1122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932개, 919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과 영업 네트워크에도 불구하고 1인당 대출 잔액에서 앞서고 있다. 대출은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 이익에 연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1인당 대출 잔액은 132억원(총 182조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26억원(총 190조원)으로 신한은행에 가장 근접한 영업실적을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115억원(총 169조원), 국민은행은 107억원(총 214조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10.4% 증가했지만 국민(9.0%), 우리(8.9%), KEB하나은행(0.7%)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 많은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은행권 내에서 직원들의 전문 자격증 보유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이런 전문성과 노력이 바탕이 돼 1인당 순익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