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유엔, 7년만에 북한 건강·생활환경 종합지표조사

기사입력 : 2016년08월16일 09:05

최종수정 : 2016년08월16일 09:05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어린이·여성 건강 및 생활환경 등 조사
전문가들 "북한 제공 통계, 실제 상황 반영 못하고 신뢰성 떨어져"

[뉴스핌=이영태 기자] 유엔(UN)이 올해 북한에서 어린이와 여성의 생활환경을 살펴보기 위한 종합지표조사(MICS)를 실시한다. 유엔이 북한에서 종합지표조사를 실시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이며,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에 자정까지 영업하는 편의점 형태의 '연쇄상점'이 등장했다. 사진에 등장한 '황금벌상점'은 식료품과 각종 일용품을 판매하며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한다.<사진=RFA>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유엔아동기금과 유니세프가 북한에서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과 건강 상태, 식수와 위생 등 전반적인 생활환경을 살펴보기 위해 올해 중 종합지표조사를 시작해 내년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종합지표조사는 유니세프가 지난 1995년 세계 각국의 어린이와 여성들의 생활환경에 대한 정확한 자료 수집을 위해 개발한 조사방법으로, 어린이 생존율과 영양실조율 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북한에서는 1999년 처음 조사가 이뤄졌으며, 10년 만인 지난 2009년 2차 조사가 실시됐다.

유니세프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북한이 제공하는 통계자료만으로는 많은 경우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엔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제공하는 통계자료는 많은 경우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며,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

예를 들어 유엔인구기금은 지난 2014년 북한 중앙통계국과 공동으로 실시한 '경제∙사회∙인구∙보건 조사'에서 북한 내 상수도 보급률이 82.1%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상수도 시설이 남한의 60~70년대 수준으로 매우 노후화돼 있으며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 통계자료는 또 최근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유엔은 올해 발표한 '2016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2012년 현재 어린이 27.9%가 영양실조로 발육부진 상태이며, 4%는 체력저하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어린이들의 최근 영양 상태에 대한 자료가 없어 4년 전 자료를 발표한 것이다.

북한 통계자료는 심지어 발표하는 기구에 따라 수치가 서로 다른 경우도 많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워터에이드(WaterAid)'는 최근 발표한 '비위생 환경이 영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깨끗한 물에 접근하지 못하는 인구 비율이 전체의 0.3%라고 발표했다. 또 18.1%는 안전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유엔이 지난 4월 발표한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는 북한 주민의 20%가 깨끗한 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깨끗한 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 비율이 발표기관에 따라 0.3%와 20%라는 큰 차이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통계자료가 이처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각종 정보와 관련 통계를 국제사회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통계청 조사관리국 인구총조사과 이재훈 과장은 "북한 통계국에서 나오는 정보가 제한적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국제기구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하더라도 제한적인 결과만 발표하고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통계국 피에트로 제나리 국장도 "북한 당국이 통계자료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언급했다. '식량 불안정 상황 보고서' 등 세계 각국의 상황을 보여주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북한 당국에 관련 통계자료를 여러 번 요청했지만 거의 답을 얻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제나리 국장은 통계는 각국 정부의 정책 수립과 연구기관들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되는 중요한 지표라며, 특히 북한 통계자료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실상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북한 통계자료는 식량농업기구뿐만 아니라 세계식량계획 등 유엔 기구들이 어느 지역에 식량이 부족하고, 어떤 계층을 집중 지원해야 하는지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유니세프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도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많을수록 더 적합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