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DJI, 용인에 최초 복합 드론비행장 개장.."테스트 후 해외도 설립 검토"
[뉴스핌=김겨레 기자]1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DJI아레나에 들어서자 드론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장애물 10여개가 눈에 들어왔다. DJI아레나는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가 한국에 마련한 최초의 실내 드론 비행장이다. 비행장 경계에는 드론 이탈을 막기 위한 대형 그물이 설치돼 있었다.
드론이 비행장의 장애물을 통과하자 모니터에는 밀리초(1000분의1초) 단위의 통과 시각이 기록됐다. DJI파일럿은 2대의 드론을 장애물로 연이어 통과시키며 경합을 벌였다.
DJI의 드론 '팬텀4'가 실내 비행장 DJI아레나에서 장애물 위를 비행하는 모습 <사진=김겨레 기자> |
DJI 관계자는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걱정없이 없이 드론을 즐기기 위한 실내 공간"이라며 비행장을 소개했다.
◆레이싱 용 장애물·VR기기 등 비치...복합 드론 공간
DJI아레나는 400평규모 부지에 높이 10~12m로 건설됐다. 최대 4대의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규모다. 역에는 전문 파일럿을 포함한 직원 3명이 상주하고 있다.
DJI아레나는 5종류의 레이싱용 장애물 외에도 드론 조종석 4석과 비행 경로를 1인칭 시점으로 볼 수 있는 LCD와 가상현실(VR) 기기, 드론 정비실 등을 갖추고 있었다.
비치된 VR기기를 드론 조종기에 연결하면 드론 비행 경로를 VR기기로 감상할 수 있다. 다만 VR 기능은 'DJI 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행되는 기능으로, 드론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다르다.
DJI아레나는 DJI드론 구입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최대 수용 인원은 12명이며, 3시간 이용 요금은 1인당 1만5000원이다.
아울러 DJI코리아는 이곳에서 드론 강습도 진행한다. 드론이 없어도 교육받을 수 있다.
◆DJI 첫 실내비행장 한국 낙점 이유는
DJI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4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 왜 실내 비행장 설립 장소로 한국을 택했을까.
한국 시장은 외국기업들이 선호하는 그야말로 '테스트베드(시험무대)'다. 한국은 IT인프라가 잘 갖춰진 데다 소비자들이 까다롭고 유행에 민감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기 때문에 일부 외국기업들이 한국시장 만한 곳이 없다.
DJI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선전에 이어 한국에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우선 이곳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문태현 DJI 한국 법인장은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 후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용인 DJI아레나 역시 국내 반응을 보고 다음 실내 비행장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JI는 '1가구 1드론'이 보급될 정도로 드론을 대중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실내 비행장도 드론 산업 자체를 키우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