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까지만 신규 가능...2018년부터는 추가불입만
[뉴스핌=이에라 기자] ## 펀드 재테크족 김범수씨는 베트남, 중국, 헬스케어 등에 나눠 비과세 해외펀드를 가입했다. 동시에 단 1만원씩만 넣은 미국, 유럽, 인디아, 배당주 등 펀드도 만들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내년말까지만 신규 가입할 수 있고, 2018년부터 기존 펀드에만 추가 불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래 예상치못한 글로벌 위기나 시장상황 급변동이 발생할 때 피할 수 있는 곳을 미리 마련한 셈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부활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31일까지 6693억원 어치가 팔렸다. 계좌수는 총 15만8879개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그리고 지난 2007년 해외펀드 비과세를 실시했을 때에 비해 뜨거운 반응은 아니다. 2007년 당시엔 출시 이후 한 달간 해외주식형에 1조2631억원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비과세 해외펀드를 충분히 활용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매매평가 손익뿐 아니라 환차익까지 1인당 3000만원에 한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볼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이미 출시돼 있는 해외펀드가 아닌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가입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있다는 거다. 2017년 12월 31일(납입일 기준으로는 12월29일)까지만 신규로 펀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신규 투자가 불가능하다. 즉, 2018년부터는 기존에 보유한 펀드에 추가 불입만 할 수 있고, 신규로 펀드를 만들 수 없다.
◆ 소액이라도 여러 펀드 가입해둬야한다
이에 우선 소액이라도 여러 펀드를 선택해 가입하는게 필요하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중도환매하고, 갈아탈 수 있는 펀드를 미리 마련해두 것이다.
미리 펀드를 마련해둘 때 신흥국과 선진국, 환율의 변동성 등을 감안해야한다. 성장성만 보고 신흥국에 몰빵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흥국이 가장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승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신규 가입 기간이 끝나는 2018년부터는 펀드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그전에 여러 펀드에 가입해놓고, 시장 상황에 맞춰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신흥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선진국과 신흥국, 글로벌 펀드를 고루 가입해놓은 다음에 환율이나 시장 상황에 맞춰 향후 불입액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able컨설팅&글로벌팀장 역시 "해외펀드에 가입했다고 분산투자가 되는 것은 아니고 국내 자산과 상관성도 따져봐야 한다"며 "특정 국가에 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컨트리 리스크, 환 리스크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펀드의 누적 판매 규모는 총 6693억1300만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그로스펀드가 802억원으로 설정액 1위를 기록했다. 누적 수익률은 8.93%였다.
2위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배당인컴(710억원)이었다. 수익률은 7.21%였다. 그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중국본토중소형FOCUS는 366억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차이나드래곤AShare는 356억원으로 집계 됐다.
판매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7개가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단 3개만이 글로벌 지역에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