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철근공장 연산 360만t 국내 최대
통폐합 시너지 설명 부족, 정부개입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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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동국제강, 현대제철, 대한제강 등 빅3 철근기업 재편을 골자로 한 철강업 컨설팅 중간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은 철근사업,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5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한국철강협회‧민간협의회에 제출한 구조조정 중간보고서에는 수도권 철근공장은 동국제강으로, 충청‧호남권은 환영철강, 영남권은 대한제강으로 통폐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역별로 분산돼 있는 철근공장을 거점별 메가공장으로 통합해 운영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동국제강은 연산 360만t 규모인 국내 최대 철근 생산기업이 되고, 대한제강과 환영철강이 각각 311만t, 201만t으로 그 뒤를 잇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1개 공장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설비를 폐쇄하고 부실기업 정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대형화·거점화를 시행해 설비를 감축하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강관업종에 대한 보고서의 내용 일부도 알려졌다. 포항에 최대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세아제강이 영남권에 있는 중소 강관기업들을 인수합병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최근 사업부진으로 공장을 폐쇄한 중견 강관사가 대상이다.
강관은 2010년 이후 내수시장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작년부터 에너지용강관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출 부진, 중견 강관기업 도산 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세아제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어든 1조4264억원, 영업이익은 49.8% 감소한 48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글로벌 에너지 채굴 수요가 급감하고, 국내는 건설경기가 꺾이면서 대형 강관기업 중심으로 통합돼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됐다"며 "지방 중심으로 난립돼 있는 부실 강관기업을 정리하자는 내용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은 과거 철강 구조조정 이야기가 불거졌을 때 한번 나왔던 이야기들을 다시 반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현실성이 떨어져 그 결과를 100%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