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진짜인지 확인 불가...사내 의사결정 시스템 흔들"
[뉴스핌=조한송 기자] “회장님 지시사항입니다!”
미래에셋증권 - KDB대우증권 본사 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미래에셋대우의 사내 의사결정 시스템이 최근 이 같은 말 한마디에 휘청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지난 4일 사내 조합원들에게 보낸 성명서를 통해 "최근 회사 내 모든 의사결정과정에서 이 같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출신 인사들이 ‘회장님 지시사항’이라는 코드네임으로 직원들에 무리한 영업을 강요하고, 미래에셋대우 경영진 역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직원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회장님의 지시사항입니다!’라는 한마디에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유지된 사내 의사결정에 대한 절차와 기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문제는 미래에셋증권 출신 인사들이 들먹이는 회장님의 지시사항이 진짜인지, 아니면 본인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편집된 가짜인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합병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일부 미래에셋증권 출신 관리자와 임원의 비합리적인 정책추진과 미래에셋에 찍힐까 아무 소리도 못하는 임원들로 인해 직원들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노동조합은 개인연금 프로모션, 미래에셋 펀드판매를 위한 롤 플레이와 PB테스트, 직원 개인 자금을 통한 미래에셋펀드 가입, 펀드 랩 프로모션 등의 핵심성과지표(KPI)로 고통 받고 있는 직원에게 부과되는 살인적인 영업 스트레스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측은 오는 11월 1일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일부 부서에서는 업무 교류를 위해 미래에셋대우 직원 중 일부가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