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오연서가 '국가대표2'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김종현 감독의 '국가대표2'는 비인기 종목 여자아이스하키선수들의 열정과 꿈, 우정과 눈물을 그린 휴먼드라마. 오연서는 이 작품에서 메달에 대한 욕심 탓에 쇼트트랙팀에 폐를 끼치고 하키팀으로 밀려난 굴곡진 캐릭터 채경을 열연했다.
오연서는 3일 삼청동 모 카페에서 가진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채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오연서는 채경을 통해 거칠고 욕심 많지만 가슴 따뜻한 복합적 캐릭터를 보여준다. 그는 "채경이 자체가 저랑 조금 비슷한 면이 있어 생각보다 편했다. 다는 아니지만 공통점이 있다. 채경과 가연(김예원)을 합친 게 딱 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촬영 당시엔 채경에 대한 이야기를 더 담았다. 3시간가량 되는 전체 분량을 2시간여로 줄이다 보니 편집됐다"며 "감독님이 '영화 잘되면 감독판 내줄게'라고 약속하셨다"고 웃었다.
복합적인 캐릭터도 쉽지 않았지만, 뭣보다 아이스하키 훈련이 어려웠다. 3개월간 연습을 거듭한 오연서는 "보호장비가 튼튼해 별로 아프진 않았다"면서도 "갯벌 신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케이트를 전혀 못 탔는데 자전거랑 의외로 비슷하더라. 워낙 잘 가르쳐주셔서 열심히 따라하면서 배웠다. 정작 힘든 건 갯벌 전지훈련 신이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데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귀까지 펄이 꽉 차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고단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갯벌신이었지만 의외의 수확도 있었다. 오연서는 "맨 처음 촬영이 갯벌 장면이었다. 생고생을 하다 보니 배우들이 정말 빨리 친해졌다"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맞으니까 견딜 만했다. 갯벌 신을 첫 촬영을 잡은 건 진짜 신의 한 수"라고 설명했다.
또 오연수는 "원래 사람들이 부딪히다 보면 친해진다. 얼음판 위에서 달리고 구르고 슬라이딩하는 대부분 경기 장면을 우리가 실제로 소화하며 마음을 나눴다. 배우뿐 아니라 전현직 선수, 코치님, 유망주 등 여자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이 어디든 따라오시며 가르치고 도와줬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선수들의 놀라운 반란을 담은 영화 '국가대표2'는 10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이매진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