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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가 인용한 해외 자료 분석해 보니… 실제 통계 아닌 예상치 또는 추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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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제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파트너스', 매년 자산 이민 보고서 발간
"추산된다" "예상된다" 등으로 서술… '링크드인' 등 참고해서 작성
1인 업체가 전 세계 고액 자산가 15만명 추적… "세무 당국도 불가능한 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 한 건이 커다란 파문과 함께 우리 사회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와 교훈을 남겼다.
 
대한상의는 지난 3일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부담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며 당장 세율을 낮추는 것이 어렵다면 납부 방식이라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인용된 해외 자료가 사실과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가짜뉴스'라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고, 자기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확인도 없이 오류일 수 있는 정보·통계를 그대로 인용하는 행태는 이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했다. 
 
도대체 해외 자료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일까.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 전경 [사진=대한상의]


■ "작년 한국 백만장자 2400명 해외로, 세계 4위" 
 
대한상의가 인용한 해외 자료는 영국의 국제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지난해 6월 24일 발표한 '헨리 프라이빗 자산 이민 보고서 2025'였다.  
 
이 업체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상반기에 백만장자들의 국가 간 이동을 분석해 보고서를 내고 있다. 재산이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HNWIs·High Net Worth Individuals)들이 대상이다.  
 
헨리앤파트너스는 "글로벌 자산 정보 회사인 '뉴월드웰스(New World Wealth)'와 함께 10여년 전부터 백만장자들의 이주 추이를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2025년 보고서의 경우 전 세계 59개국 국가를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백만장자들이 떠나고 들어왔는지를 분석했다.  
 
헨리앤파트너스가 당시 발표한 보도자료 제목은 '백만장자들의 이동 : 영국, 글로벌 이주가 정점에 달하는 가운데 사상 최대 자산 유출 직면'이었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라는 특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국을 중심에 두면서 다른 나라들도 함께 분석하는 식으로 내용이 구성됐다.
 
헨리앤파트너스는 보도자료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4만2000명의 백만장자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영국은 이주 추이를 추적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고액 자산가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분석 결과 영국이 1만6500명으로 백만장자 순유출 1위에 등극했고, 이어 중국이 7800명으로 2위, 인도가 3500명으로 3위에 올랐다. 영국은 2022년 7위(1500명)에서 2023년 3위(3200명), 2024년에 2위(9500명)가 됐고, 결국 중국을 제치고 부자들이 가장 많이 떠나는 나라가 됐다.  
 
한국은 2400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헨리앤파트너스는 "한국의 고액 자산가 순유출은 전년도 수치의 두 배"라며 "이러한 추세는 한국의 경제적·정치적 불안정기 이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에 이어 러시아(1500명)와 브라질(1200명), 프랑스(800명), 스페인(500명), 독일(400명), 이스라엘(350명)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백만장자들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로 9800명이었다. 이어 미국 7500명, 이탈리아 3600명, 스위스 3000명, 사우디아라비아 2400명, 싱가포르 1600명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09 ryuchan0925@newspim.com


■ 한국 순위 급상승… 10위권 밖→7위→4위→4위 
 
한국이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23년이었다.  
 
이전까지 10위권 밖에 머무르던 한국이 그해 800명으로 7위에 올랐다. 헨리앤파트너스는 "한국의 순유출은 전년도의 두 배"라는 짧은 설명을 달았다.  
 
2022년까지는 10위권 이내 국가들만 리스트를 공개했기 때문에 그해 한국이 몇 위를 기록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2022년의 경우 1~10위 국가들은 러시아(1만5000명), 중국(1만명), 인도(8000명), 홍콩(3000명), 우크라이나(2800명), 브라질(2500명), 영국(1500명), 멕시코(800명), 사우디아라비아(600명), 인도네시아(600명) 등이었다. 
 
2024년에는 한국 부자 1200명이 해외로 떠나 세계 4위로 순위가 치솟았다. 헨리앤파트너스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을 떠나는 백만장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부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주 목적지로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이었다"고 했다.  
 
2025년에는 순위는 그대로였지만 고액 자산가 순유출이 또 다시 두 배가 됐다.  
 
■ 조작? 추정치?… 신뢰성에 의문 제기 
 
대한상의가 보고서를 내놓자 즉각 '가짜뉴스' 논란이 일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반박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한국인의 평균 해외 이주 신고 인원은 2904명이었다.  
 
이 중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은 139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22년 102명, 2023년 139명, 2024년 175명이었다. 대한상의가 내놓은 2400명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임 청장은 자산가들이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로 떠난다는 주장도 통계적으로 근거가 약하다고 했다. 전체 이주자 중 39%가 상속세가 없는 국가로 떠난 반면, 10억원 이상 자산가 중에는 25%만이 상속세 없는 국가로 이민을 갔다.  
 
헨리앤파트너스 자료가 실제 이주 현황을 다룬 것이라기 보다는 전망치에 불과하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2025년도 보도자료는 "올해 14만2000명이라는 기록적인 백만장자들이 해외로 이주할 것으로 추산된다(are projected)"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국 관련 부분에서는 "2400명이라는 상당한 규모의 고액 자산가들이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is expected)"고 했다.  
 
실제 확인된 수치라기보다 예상치 또는 추세 전망 수준의 분석일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헨리앤파트너스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 7월 27일자 기사에서 헨리앤파트너스가 보고서를 함께 만드는 뉴월드웰스에 대해 "전 세계 부유층 인구 수를 매년 추산하고, 다른 나라로의 이주 수치를 발표하지만 보고서 저자는 이 연구가 수년간 부동산 자산 기록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뉴월드웰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1인 기업'이다. 설립자인 앤드류 아모일스가 유일한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일스는 요하네스버그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주식 분석가로 일하다 2011년 자산 분석 분야로 전향했고, 2013년 뉴월드웰스를 창업했다고 한다.  
 
뉴월드웰스는 2025년 보고서에서 '개인 자산'에 현금과 채권, 금, 암호화폐 등은 포함시키면서 이전과 달리 부동산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부동산이 제외되면 전체 백만장자는 꽤 줄어야 하지만 보고서에선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월드웰스는 전 세계 자산가 15만명 이상의 재산과 거주지 등을 추적·파악한다고 했는데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모일스는 FT와 인터뷰에서 "링크드인과 헨리앤파트너스의 각종 데이터 등 다양한 출처를 이용해 15만명의 거주지 변경을 추적했다"고 했다.  
 
하지만 영국 씽크탱크 조세정책연합(Tax Policy Associates)은 "(이런 일을) 1인 기업이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심지어 세무당국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2019년 설립된 독립언론이자 조사 보도 전문 매체인 '바이라인타임스(Byline Times)는 작년 6월 10일자 기사에서 "2024년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가 나온 이후 방송과 온라인 뉴스, 인쇄물 등을 통해 1만900건이 넘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백만장자 대탈출'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가 자료를 만든 방법론은 소셜미디어, 특히 링크드인 프로필에서 어디에서 일한다고 밝힌 내용을 기준으로 추정치를 산출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그들이 어디에 거주하는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디지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헨리앤파트너스를 설명하면서 "이 회사가 발행하는 자산 이민 보고서는 방법론과 데이터 품질 관련 오류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6.02.09 ryuchan0925@newspim.com


■ 1997년부터 투자 이민 컨설팅… 해외 사무소 70곳 이상 
 
헨리앤파트너스는 1972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돼 초기에는 주로 고객 기업들의 자산 관리 비즈니스를 했다.  
 
1997년 기존 서비스에 개인 고객을 위한 투자 이민 컨설팅을 추가하면서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다.  
 
이 회사는 개인에 대한 서비스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 거주 및 시민권 프로그램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기준 세계 최대의 투자 이민 컨설팅 업체'이다  
 
헨리앤파트너스는 홈페이지에서 "전 세계에 70곳 이상의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25년 이상 업계를 선도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단순히 비자 취득을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 6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으로 3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개 이상의 국가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 국가의 투자 이민 정책을 설계하거나 운영을 자문하는 역할도 맡는다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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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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