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이후 주가와 대선 결과 강한 연결고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간의 관심이 여론조사에 쏠리고 있지만 이보다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주식시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 여부와 굵직한 경제 지표를 포함해 주가 향방을 결정할 변수들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 3개월간 뉴욕증시는 경제 펀더멘털보다 정치권 판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좌)힐러리 클린턴 (우)도널드 트럼프 <사진=AP통신> |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샘 스토벌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대선 직전 3개월간의 주가 향방이 놀라울 만큼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44년 이후 대선과 증시 등락을 분석한 결과 8~10월 3개월간 주가가 상승했을 때 집권 여당이 대선에서 승리한 경우가 82%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3개월 사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집권 여당이 대선에 패배한 경우 역시 8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확률이 이번에도 적중한다면 앞으로 3개월 사이 주가 상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고하는 셈이 된다.
대선 직전 주가 향방과 선거 결과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난 데 대해 스토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경제가 호조를 이룰 것으로 예상할 경우 유권자들은 리스크를 감내하는 변화보다 기존의 집권 여당이 경제를 포함한 국정을 이끄는 쪽은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경제 전망이 낙관적일 경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게 마련이고, 이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과 일치하면서 증시와 대선 결과의 상관관계를 높인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이 비관적일 때 주가는 하락 압박을 받고, 유권자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 결과 집권 여당이 대선에서 패배를 맞는다는 논리다.
대선 직전 3개월 사이 주가와 결과가 엇박자를 낸 것은 지난 1968년과 1980년을 포함해 제3당의 후보가 인기몰이를 했을 때와 1956년 영국과 프랑스가 이집트로부터 수에즈 운하를 침공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됐던 시기로 제한됐다고 스토벌은 강조했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뉴욕증시가 이번에도 정치 논리를 앞세운 등락을 연출할 것인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