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주말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온 가운데 유럽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은행권 재무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번진 데다 제조업 지표가 후퇴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런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1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2.03포인트(0.59%) 내린 339.86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6.98포인트(0.07%) 완만하게 떨어진 1만330.52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30.48포인트(0.45%) 하락한 6693.95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30.64포인트(0.69%) 내린 4409.17을 기록했다.
51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이탈리아와 스페인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이 2018년까지 실물경기 악화를 감내할 수 있는 재정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탈리아의 BMPS가 유럽 주요 은행 가운데 경기 악화 시 부실 여신에 따른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파악됐고,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과 아일랜드의 AIB, 스페인의 방코 파퓰러 에스파뇰이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장 초반 은행주는 상승 흐름을 탔지만 후반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니크레디트가 9% 이상 폭락했고, UBI 방카와 방카 포폴라레 디 밀라노 등 주요 은행이 대부분 5% 이상 하락했다.
이탈리아 BMPS는 지난주 자본 확충 계획을 내놓은 데 따라 0.6% 간신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토해냈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특히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의 제조업 지수가 3년래 최저치로 하락해 이른바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경기 충격이 가시화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집계한 7월 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를 기록해 전월 52.4에서 크게 밀렸다.
유로존의 7월 제조업 지수 역시 52.0로 후퇴해 실물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이 밖에 2분기 실적에 따른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졌다. 맥주 업체 하이네켄이 상반기 7% 가량 이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 르그랑은 2분기 강한 이익 호조를 배경으로 4% 가까이 뛰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RBC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 데 따라 2% 상승했고, 사프란 역시 번스타인과 바클레이즈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2%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