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획 단계, 연말 개설 목표”...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소비자 소통 확대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아자동차가 새 기업 블로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기아차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새 기업 블로그 개발에 나섰다”며 “현대차 블로그에 이어 기아차까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소비자와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과거 주로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펀기아 블로그’를 2007년에 개설했다가 지난해 폐쇄했다. 2030세대의 공감을 얻기 위한 시도였지만, 큰 호응을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펀기아 블로그는 각종 자동차 콘텐츠와 웹드라마, UCC동영상 등을 선보였다. 또 기아차 신입사원 채용 사이트로도 활용됐다. 정기적으로 펀기아 디자이너 모집 및 봉사 활동의 창구가 되기도 했다. 정체성이 불분명했다는 지적에 새 기업 블로그는 방향성을 명확히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올초 국내영업본부 내에 소비자 전담조직인 국내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소비자 소통을 강화에 나섰다. 이번 새 기업 블로그는 첫 번째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새 기업 블로그에 대해 “현재 기획 단계이고, 연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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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기아차 새 블로그는 일부 소비자의 기아차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한편, 기아차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하반기 개설된 현대차 블로그도 ‘오해와 진실’ 코너를 통해 일부 소비자의 오해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투싼 내수-수출 모델 간 범퍼가 다르고 차별이 존재한다? ▲현대차 자동긴급제동 시스템(AEB)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내수용 수출용 강판 차별에 대한 오해 ▲현대차 에어백은 잘 안 터진다 등이다.
이 같은 콘텐츠가 소비자 오해를 100% 해소할 수 없지만, 소비자와 시장에 소통을 늘리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 중론이다. 이 외에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도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쌍용차는 블로그가 없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4년 10월 국내커뮤니케이션팀을 조직해 소비자 소통 활동을 늘려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음드림’ 행사를 개최, 국내 최대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을 회원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직접 자칭 ‘현기안티’라 불리는 회원들의 질문을 받으며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새 기업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지적돼 온 국내 소비자 차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려면 진정성을 갖고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