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화해·치유재단 공식 출범…반대시위로 출범부터 파행

기사입력 : 2016년07월28일 14:12

최종수정 : 2016년07월28일 14:12

이사장에 김태현 교수…일부 피해자와 정대협 등 반대 시위

[뉴스핌=이영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28일 공식 출범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순화동 사무실에서 이사회 첫 회의를 열고 재단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오전 11시 현판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재단 이사장은 설립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한 김태현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사진은 김 이사장을 포함해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이원덕 국민대 교수,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소장 등 준비위에 참여한 각계 인사 10명으로 꾸려졌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이정심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당연직 이사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재단은 정관상 이사를 최대 15명까지 둘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추가 선임도 검토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한 질문에 "합의내용을 봐도 소녀상과 10억엔은 전혀 별개다. 소녀상과 연계해 10억엔이 오느냐 아니냐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업 방향에 대해선 "재단 설립 목적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그 외의, 목적이 아닌 곳에는 돈을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재단 명칭에 포함된 '화해'의 뜻에 대해선 "할머니들과 역사의 화해도 되고 (재단에) 반대하는 분들과도 화해하는 것"이라며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는 것은 치유가 될 수 없다. 저희가 성의를 다해 다가섰을 때 그분들이 가해자를 용서하고 용서가 화해까지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해·치유 재단 설립은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정부 간 합의 결과다. 두 나라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는 자금을 일괄 거출하기로 합의했다.

재단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어떻게 지원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재단은 일단 피해자 직접 수혜 사업과 추도를 위한 상징적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하되 직접 수혜 사업의 비중을 최대한 늘리고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일본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 10억엔(약 107억원)으로 충당하지만 출연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재단은 10억엔을 모두 피해자 지원에만 쓰기로 하고 임대료·인건비 등 부대비용은 별도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되는 '화해·치유 재단' 출범일인 28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재단 사무실 건물 앞에서 12.28 합의강행과 화해치유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대학생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재단설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러나 일부 피해자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합의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화해·치유 재단에 맞서 '정의기억재단'을 지난달 발족시키기도 했다.

정대협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도 재단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합의 무효화를 주장했다. 또 김 이사장이 재단 사무실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대학생 10여 명이 간담회장을 점거하고 "10억엔은 필요없다" "한일 합의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오전 11시30분께 연단을 점거했던 학생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건물 밖으로 끌려나왔다. 30분 가량 건물 밖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낮 12시께에는 15명이 후문 쪽에 한 데 모여 경찰에 둘러싸인 채 항의했다. 경찰은 세 차례에 걸쳐 자진 해산 명령을 했으나 학생들은 항의를 멈추지 않았고 이동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한편 출범 기자회견이 끝난 낮 12시25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젊은 남성이 회견을 마치고 건물을 빠져나오는 김태현 이사장과 일행 2명을 향해 캡사이신을 뿌렸다. 김 이사장 일행은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통증을 호소했고 이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연행,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