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힐러리, 당선 후 TPP 반대 번복 못한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주도의 세계동합주의(globalism)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함께 사망 위기에 놓였다고 27일(현지시각)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사진=AP>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일찌감치 보호무역을 주장하며 TPP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국무장관 시절 오바마 대통령을 도와 TPP를 직접 추진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선거 캠페인에 돌입하면서부터는 반대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과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반대해다가 당선 후 입장을 변경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힐러리 역시 당선이 되면 TPP에 대한 지지 쪽으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은 물론 힐러리의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까지 TPP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힐러리의 입장 번복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지지 연설에 나선 버지니아 주지사 테리 맥컬리프가 힐러리 당선 이후 TPP 지지로 유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가 트럼프 후보의 맹 비난을 받았고, 클린턴 선거대책본부장 존 포데스타가 “선거 전후에도 TPP 반대에 대한 입장 번복은 없다”며 다급히 진화에 나선 점도 같은 맥락이다.
FT는 TPP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11월 힐러리가 큰 표차로 당선되고 정식 취임 전인 1월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를 통해 의회에 TPP 비준을 압박하는 방법이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평가했다.
TPP가 무산되면 아시아 동맹국들은 경제적 리더십을 쥐게 될 중국에 점차 의지하게 될 것이고 유럽과 추진한 범대성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역시 물거품이 될 수 있어 결국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주의 시대는 막을 내릴 것이란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