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대표2'에서 열연한 배우 수애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김세혁 기자] "만약 운동했다면 테니스선수 됐을 것."
얼음판을 누비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변신한 수애(37)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8월 개봉하는 영화 '국가대표2'에서 탈북자 출신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지원을 연기한 수애는 27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애가 연기한 이지원은 부친의 뜻에 따라 어린 동생을 북에 두고 온 비극적 인물이다. 운동에 대한 집념이 남다른 그는 남한사회에서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핀란드 진출을 꿈꾸는 복잡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지원에 대해 수애는 "타의로 남한에 온 뒤,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붕 뜬 인물"이라며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야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낀다. 동생과 재회하는 장면에선 특별한 감정도 쏟아내는 입체적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지원이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다는 장면이 있다. 비록 연기였지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의 무게감이 느껴졌다"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벅찬 감정에 사로잡혔다. 국민들의 기대를 받는다는 거, 결코 쉽게 감당할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국가대표2'에서 열연한 배우 수애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수애는 '국가대표2'를 완성하기 위해 남자들도 어렵다는 아이스하키를 3개월간 배웠다.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와 빙상을 뛰고 구른 수애는 "더 리얼하게 못한 점이 아쉽다"며 의욕을 냈다.
그는 "내내 든 생각이 한계였다. 더 잘할 수 없을까 늘 한계를 절감했다"며 "아이스하키가 정말 어렵고 위험하단 걸 느꼈다. 얼음 위에서 칼날 하나에 몸을 지탱하기가 만만찮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아이스하키 말고 운동을 했다면 뭘 택했겠냐"는 질문엔 지체없이 "테니스"라고 답했다.
수애는 "4년 정도 테니스를 해서 그런지 익숙하다. 답답하고 스트레스 쌓일 땐 테니스를 쳤다"며 "만약 배우 말고 운동을 했다면 테니스를 했겠다 싶다. 동경하는 선수도 있고, 유니폼도 멋져서 좋다"고 웃었다.
김종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국가대표2'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우정을 그렸다. 2003년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실제 선수들의 에피소드를 각색한 이 영화는 리우올림픽의 열기가 가득한 오는 8월10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