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보며 확실히 드는 기분. 이제 일루미네이션은 디즈니, 드림웍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막강한 실력자로 성장했다.
‘미니언즈’ 제작진이 총출동한 유쾌한 동물나라 이야기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8월 관객과 만난다. 마천루가 즐비한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주인들은 모르는 반려동물들의 기막힌 반전 일상을 담아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주인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맥스가 새로운 입양견 듀크를 만나며 겪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졸지에 듀크와 모든 것, 특히 주인의 사랑까지 나누게 된 맥스가 떠돌이 신세가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이 90분간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이야기의 중심은 아무래도 ‘사람은 모르는 반려동물들의 일상’에 맞춰져 있다. 고상한 클래식과 어울릴 법한 개가 주인이 나간 뒤 메탈사운드에 몸을 맡기는 예고편 속 한 장면이 좋은 예다. 이런 반전이 주는 재미는 식탐 고양이 클로이, 달콤 살벌한 강아지 기젯, 뉴욕의 지하세계를 지배하는 미친 토끼 스노우볼을 통해 극대화된다.
동물들의 커뮤니티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춘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참신한 스토리와 매력만점 캐릭터, 깔끔한 컴퓨터그래픽과 적절한 음악 등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의 필수요소를 죄다 잡았다. ‘슈퍼배드’(2010)를 시작으로 ‘바니 버디’(2011), ‘로렉스’(2012), ‘슈퍼배드2’(2013), ‘미니언즈’(2015)까지 선을 보인 크리스 멜라단드리의 일루미네이션은 탄탄한 실력으로 디즈니와 드림웍스의 강력한 라이벌로 성장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웃음과 감동 속에 반려동물과 인간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쉽게 버리는 사람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캐릭터들의 몸짓과 대사가 참 와 닿는다. 호기심에 반려동물을 샀다가 싫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비뚤어지고 이기적인 행태가 부디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계기로 줄었으면 바라본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UPI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