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정부가 노동계 파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의 파업이 우리나라 광공업 생산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려놓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위축에다 수출부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대외내 환경이 악화된 한국경제에 파업악재가 덮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노동계 파업에 대해 “수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백형록)와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박유기)가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연대투쟁을 결의하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7월과 8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0.7%, 2.4%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은 같은 달 각각 전월에 비해 5.8%, 17.3% 줄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영향이 컸다.
파업이 끝난 같은해 9월 자동차 생산은 12.9% 늘어났고, 광공업 생산도 1.2% 증가로 반전됐다.
2013년 9월에도 실물경제의 대표적 지표인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2.1% 감소했다. 자동차가 전월보다 18.6%나 줄어든 탓이 컸다. 이 때도 파업이 발목을 잡았다.
2014년에는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광공업 생산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기도 했다. 같은 해 1분기에 전기대비 0.3% 증가에서 2분기 –0.9%, 3분기 –0.2%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3분기 자동차 생산이 전기대비 –4.9% 감소한 가운데, 자동차의 제조업 생산 기여도는 –0.53%포인트로 조사됐다. 자동차를 제외하면 광공업 생산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자동차가 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뿐만 아니다.
2013년 엔저와 근로시간 단축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9.8% 줄면서 광공업 생산은 2.4%나 감소했다. 자동차의 제조업 생산 기여도는 -1.19%포인트. 정부 관계자는 “기여도 하락 폭만큼 전체 제조업 생산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파업은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주형환 산업장관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9월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4분기 신차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런가 하면 정부는 소비진작을 위해 개별소비세를 인하한다. 최대 수혜 제품은 자동차.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질 성장률을 보면, 민간소비가 전분기 –0.2%에서 0.9% 성장으로 반전됐다.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연장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말까지 4개월간 한시적으로 개소세를 인하했다. 이어 올 6월까지 재연장한바 있다.
이처럼 소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자동차다. 2013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은 늘었지만, 판매가 부진했다.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2.0% 감소했는데, 특히 개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승용차 판매가 13.8% 급감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