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계열 건설사인 롯데·CJ건설 그룹 물량은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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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주은 기자] 유통기업 신세계그룹 산하 계열 건설사인 신세계건설의 그룹 계열 공사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 호황에 따라 모기업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다른 유통기업 계열 건설사와 배치되는 모습이다. 그룹공사 일감 중심인 사업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전체 매출 1조856억원 가운데 8858억원을 그룹 공사로 채웠다. 이로써 신세계건설의 매출액 대비 그룹공사 비중은 81.6%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의 매출액 대비 그룹공사금액 비중 75%보다 6%포인트 가량 더 높아진 것이다. 같은 해 신세계건설이 벌어들인 매출액 8360억원 가운데 그룹 공사금액은 6329억원이었다. 한 해 전인 2013년에는 총 매출 4414억원 중 그룹 공사 비중은 2951억원(66.9%)을 차지했다.
신세계건설의 그룹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은 다른 유통그룹 계열 건설사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우선 CJ그룹계열 CJ건설의 경우 지난 2013년 전체 매출 2994억원 중 그룹공사가 1565억원(52.3%)으로 절반 이상을 자치했지만 2014년에는 44.1%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5290억원 중 그룹공사는 1974억원으로 32.9%로 비중이 내려앉았다. 2년전보다 19.4% 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유통그룹 계열 건설사인 롯데건설도 그룹이 발주하는 공사를 맡으며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 2014년 기준 계열사의 매출 비중은 44.7%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 4조1281억원 가운데 1조2701억원을 그룹 공사로 채워 비중은 30.8%로 크게 줄었다.
신세계건설의 매출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그룹 공사를 제외한 다른 공공 또는 민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그룹일감 비중이 80%를 넘어선 만큼 지금(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 33위)의 외형을 유지하려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의 매출액과 그룹 의존도가 함께 늘어난 이유는 최근 모기업 신세계가 공사 발주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모기업 발주가 줄면 신세계건설의 외형은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룹이 발주하는 공사 물량이 일정 수준 유지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룹 물량이 줄어들 때를 대비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그룹 물량에 집중된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공공 분야 매출 확대를 위해 수주에 힘쓰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