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2014억달러, 지난해 연간 기록 웃돌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아시아 기업의 역외 인수합병(M&A)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의 해외 M&A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움츠린 반면 아시아 기업들이 전세계 성장 부진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아시아 기업의 역외 기업 M&A 규모가 2014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M&A 총액인 187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연초 이후 미국 기업의 해외 M&A 실적인 1044억달러를 두 배 가까이 앞지른 결과다. 아시아 기업의 역외 M&A가 미국을 제친 것은 이번이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 2012년 아시아 기업은 1820억달러의 역외 M&A를 추진, 미국 기업의 실적인 1685억달러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렸다.
최근 316억달러 규모로 이뤄진 소프트뱅크의 ARM 홀딩스 인수가 아시아 전체 M&A 실적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메가톤급 딜이 이 같은 속도로 진행될 경우 올해 아시아 기업의 해외 M&A는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위안화 하락에 대한 경계감에 중국 경영자들이 해외 자산 매입에 잰걸음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중국 기업의 해외 M&A 실적은 1313억달러로 아시아 전체 수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의 M&A 규모인 480억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개별 기업별로는 지난 2월 중국 쳄차이나의 스위스 신젠타 인수가 440억달러로 1위에 올랐고, 소프트뱅크의 ARM 홀딩스 및 스프린트 인수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한편 아시아를 제외한 주요국 해외 M&A는 크게 위축됐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급감했고, 유럽 역시 18% 후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영국의 M&A 실적이 70% 이상 곤두박질 쳤다.
파운드화의 약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영국 기업의 해외 M&A는 상당 기간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