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공식무대 선 이해진 "꿈같은 라인 상장…해외 도전 지속"
[뉴스핌=최유리 기자] "꿈인 것 같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상장까지 왔기 때문에 꿈에서 깨면 다시 사업 초창기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을 설쳤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사진=네이버> |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미국과 일본 증시에 데뷔시킨 이해진 네이버 의장(사진)의 말이다. 그는 차분한 회색 정장 차림으로 담담하게 상장 소감을 말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라인으로 해외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만큼 '제 2의 라인'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라인 상장에 대한 소감과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기 위해서다.
이 의장이 공식석상에 선 것은 2년 만이다. 2014년 5월 제주도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행사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대면했다.
공식무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 의장이 직접 말문을 연 것은 라인의 성공이 갖는 각별한 의미때문이다. 1999년 일본 지사를 설립하고 실패를 거듭하는 등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라인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후 상장을 이끌면서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해외 자회사를 키워 미국 증시에 상장시킨 기업이 됐다.
이 의장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가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어 한계를 많이 느꼈다"면서 "인터넷 서비스는 국경이 없고 시간적 제약도 없기 때문에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각오로 달려왔다"고 회상했다.
경쟁이 치열한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이유로는 '절박함'을 꼽았다. 그는 신중호 라인 글로벌사업총괄(CGO)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생존을 걸고 헌신한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이 의장의 남다른 감회처럼 라인은 해외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과 이날 각각 뉴욕과 도쿄 증권거래소에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특히 도쿄 증시에서 주가는 공모가(주당 3300엔)보다 48.5% 오른 4900엔(약 5만200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라인의 기업가치는 1조엔(약 10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라인의 성공적인 상장 이후에도 해외 시장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게 이 의장의 포부다. 네이버가 제 2의 라인을 만들어 내는 디딤돌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장으로 성년이 된 라인을 독립시켰는데 이 같은 모델이 계속 나와야 한다"며 "캠프모바일 스노우, 네이버 웹툰, 브이 등 또 다른 라인을 꿈꾸는 서비스들을 꾸준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네이버>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