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계절마다 관련 테마주들이 투자자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등 개별종목 펀더멘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지금은 계절관련주보다 정유·화학주나 IT주가가 주가흐름상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높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관련 테마는 매년 주목받기는 하지만 실제 주가 상승과는 큰 연관이 없다"며 "특히 여름주들은 기상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현재까지는 올해 여름이 얼마나 더울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테마만 쫓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도 "최근에는 계절 테마가 실적과 큰 연동이 되지 않고 주가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는다"며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면서 실적 좋은 회사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여름부터 하반기 긍정적 주가를 보여줄 업종으로 정유·화학, IT주 등을 꼽았다. 이들 업종은 모두 하반기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정유·화학업종는 2분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실적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3분기에는 마진 반등까지 기대돼 주가 역시 실적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관련 종목으로는 에스오일(S-Oil),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이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유가 상승으로 정유사들의 실적이 좋게 나올 것"이라며 "3분기에는 유가 상승 이익보다는 정제마진 회복으로 인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기대되나 그동안 하반기 정제마진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점진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게 오 연구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호조를 필두로 실적 시즌이 시작된 만큼 이와 관련된 장비주 혹은 부품주들도 호실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을 예정보다 일찍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2~3분기 호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실제 갤럭시노트7에 파트론의 경우 최근 이 같은 기대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이미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파트론은 지난해 8월 52주 최저가인 6650원보다 2배 가까이 오른 1만2000원대서 거래중이다.
이밖에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 삼성전자 관련 부품주로 분류되는 몇몇 종목들은 이미 저점을 통과한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밖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상승한 운수창고업종과 건설업, 전기가스업종 등도 향후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현대글로비스, 대한항공, 아시아나, CJ대한통운, 현대건설, 한국전력 등이 이들 업종에 포함된다.
서승빈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는 중·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며 "이익 추정치가 계속해서 상향조정되고 있고 그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관련 종목들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를 동시에 이끌어내며 상승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두산, LG디스플레이, 아프리카TV, 골프존유원홀딩스, 유진테크 등이 향후 긍정적 퍼포먼스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