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지속 안되면 기대심리 급속 약화"
[뉴스핌=백현지 기자]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며 한여름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 호빵주처럼 계절적 반짝 특수를 누릴 수 있는 테마주는 매년 반복되긴 하지만 계절이 바뀔때마다 어김없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더위와 함께 매출이 증가하는 전통적인 무더위주에 이어 최근에는 여름방학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엔터 관련주들도 새롭게 부각되는 분위기다.
◆ 빙과, 닭고기 그리고 엔터주
여름철 전통적 수혜주로는 닭고기주인 하림과 마니커가 있다. 야식 인기 1위인 치맥(치킨과 맥주)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여름에 주문이 몰리는데다 삼계탕 판매가 급증하는 복날이 있기 때문이다.
빙과류 테마로 묶이는 롯데칠성과 빙그레, 매일유업 등도 있다. 여름철 음료 판매는 6월부터 9월초까지 성수기 효과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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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롭게 여름 테마주로 떠오른 종목은 엔터 관련주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점과 피서 대신 영화관으로 몰리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코조이는 하반기에만 10개 신작을 준비 중이며 CJ CGV는 여름방학 시즌에 대작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인천상륙작전', '제이슨본', '부산행', '터널', '도리를 찾아서' 등의 여름방학 영화 라인업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3분기 국내영화 관람객 베이스가 다소 높지만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등이 그 몫을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무더위에 웃고 장마에 울상
다만 무더위 테마로 접근할 때는 단기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있어 여름 수혜주가 한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움직일수 있지만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테마주들이 봄부터 기대감으로 주가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 제습기 등 냉방관련주는 여름 성수기 진입에 앞서 주가가 미리 오른다. 판매업체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처리를 위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벌이기 때문이다.
얼음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코웨이는 지난 6월 9일 52주 신고가를 새로썼다. 여름철 제습기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셈이다.
또 기대심리에 오른만큼 무더위가 꺾일 경우 주가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여름철 수혜주에 기대심리로 (매수세가)유입될 수 있지만 펀더멘털이나 환경을 고려하고 접근해야한다"며 "수혜주들은 대표적으로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장마가 길어지거나 기온이 예상보다 높게 올라가지 않을 경우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