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타격, 건설업은 수혜…유가·채권금리 전망은 후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코노미스트들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렉시트 결정 뒤 실시된 월간 서베이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미국 경제 전망이 표결 전 전망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미국의 올 평균 성장률은 2%로 이전 서베이 결과와 같았고 내년 전망은 표결 전 2.3%에서 2.2%로 단 0.1%포인트 낮아졌다.
아직 구체적인 브렉시트 조건이 논의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장점이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해 전반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평가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브렉시트로 인한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출과 제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 반면 건설업계는 저금리로 인한 파이낸싱 비용 축소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금융 활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가 부정적 답변을 내놓은 반면 18%는 저금리가 금융 여건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동 서베이에서 국제 유가와 채권 수익률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낮아졌고,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 대부분은 최소 올 12월까지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가 추가 하락의 경우 이미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광산 및 시추 업계에는 암울한 소식이겠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두툼해져 소비 진작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응답자 대부분이 브렉시트 타격을 미국 경제가 견뎌낼 것이란 데 무게 중심을 두긴 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심은 소폭 고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12개월 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확률은 평균 22%로 지난달 조사에서 나타난 21%보다 소폭 높아졌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1년 전 예상 확률보다는 두 배가 높은 수준이다.
이번 서베이는 금융, 학계, 재계 이코노미스트 60명을 대상으로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