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지원 기자] 지난 5월 하버드 의대에서는 과학자 150여 명이 참석한 인간 유전자 합성에 관한 회의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인간 창조’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을 쏟아내며 인간 유전자에 대한 자의적이고 무분별한 조작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교수는 ‘미국 생명윤리 위원회’ 활동과 그 후속 연구를 바탕으로 생명윤리를 둘러싼 다양한 도덕적 난제들을 제시하면서, 인간 생명의 근원을 재설계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관한 도덕적 판단을 촉구한다.
‘완벽에 대한 반론’(미래엔 와이즈베리 출간)은 총 5장에 걸쳐 생명공학을 둘러싸고 발생했던 윤리적 이슈와 찬반양론의 견해를 제시하고 이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윤리적 자세는 무엇인지 탐색한다.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라는 제하의 기존 책을 새롭게 번역해 숭실대학교 김선욱 교수의 감수를 거쳐 출간된 이 책은 원서의 의도를 충실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유전학적 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유전공학 기술들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이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도덕적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분석한다. 또한 스포츠 영역에서의 약물 사용, 맞춤형 아기 문제 등 인간의 재능과 생명을 주어진 ‘선물’로 생각하지 않고 정복하고 통제하려는 데서 비롯되는 윤리적 문제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은 여러 생명공학 기술의 윤리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샌델이 우리의 태도와 인식에 대해 제기하는 의문과 반론은 비단 생명공학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 삶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