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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의도는 명확하나 알맹이가 없다 '트릭'

기사입력 : 2016년07월11일 08:06

최종수정 : 2016년07월11일 08:06

[뉴스핌=장주연 기자] 영화 ‘트릭’은 특종에 눈이 먼 기자 석진(이정진)이 오보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면서 시작된다. 이후 재기를 꿈꾸던 그는 낙하산 국장의 제안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도준(김태훈)과 그의 아내 영애(강예원)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만든다. 하지만 도준이 곧 촬영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문제가 생긴다. 물론 방송에 중독된 영애와 시청률에 미친 석진은 멈출 수가 없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 영화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이기심을 다룬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트릭’에는 커다란 속임수(trick)가 숨어있다. 즉, 이야기의 끝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숨겨놓은 이야기가 있으니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모두 의문투성이다. 이들은 자신의 ‘진짜’ 얼굴을 감춘 채 말하고 행동한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의도가 아니라면 이건 ‘트릭’의 결정적 마이너스 요인)이정진을 비롯해 프레임 속 모두가 또 하나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느낌이다. 누가 누구와 한 편인지는 당연히 헷갈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설정부터 전개까지 모든 게 작위적이라는 데 있다. 분명 예상치 못한 반전인데 크게 놀랍거나 감탄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더욱이 늘어지는 초반부에 비해 반전이 공개되는 순간부터 결말까지가 지나치게 스피디(?)하다. 10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엉킨 실타래가 모두 풀리는 탓이다. 이해가 어려운 건 아니지만, 구태여 속도감을 노린 게 아니었다면 친절함을 택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새로운 지점은 이정진의 연기 변신 정도가 될 듯하다. 그간 훈훈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대중을 사로잡아 온 이정진은 명예 회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으로 변신, 이기적인 인간 본성을 그린다. 최근 KBS 2TV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로 웃음을 준 강예원이나 악역을 도맡아 왔던 김태훈의 순애보 연기도 인상적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창열 감독이 ‘트릭’을 만든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고 듣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믿는, 무조건적이고 맹신적인 현 대중의 실태를 꼬집는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시청률과 특종에 목매는 언론의 생리를 지적, 미디어의 본질을 따져 묻는다. 결국 ‘트릭’은 그간 영화·드라마에서 수없이 다뤄 성공한 ‘직업윤리를 잃은 언론인들’에서 시작됐다. 그러니까 이 말은 적어도 감동이나 쫄깃함, 둘 중 하나는 가져가야 했다. 13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이수C&E·㈜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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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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