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기업 30%, 대출 지원도 못받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개성공단 영업기업들이 정부가 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공단 중단 결정으로 미수채권 서류나 재고를 입증 할만한 서류를 하나도 가져오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다.
개성공단 영업기업연합회는 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피해 신고액에 비해 정부의 보상안은 턱 없이 모자라다"며 "미수채권을 정부가 우선 변제하라"고 요청했다.
영업기업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들은 건축자재 납품부터 시작해 식자재나 생필품 공급, 노래방이나 편의점 등을 운영한다. 개성공단에는 약 90개 영업기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은행 등 공공성을 띤 곳을 빼면 영업기업은 약 60개 정도다. 이날 비상총회에는 20명 정도 인원이 참석했다.
개성공단 영업기업 대표들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 <사진=한태희 기자> |
영업기업은 정부 지원책이 '눈가리고 아웅식'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지원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영업기업이 실질적으로 받는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윤옥배 영업기업연합회 회장(명민건설 대표)은 "정부가 현실을 외면한 채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무이자 담보대출 지원책을 발표하고 이 지원금이 마치 피해보상인 것처럼 또 대단한 특혜를 준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로 손해를 입은 영업기업 중 보상은커녕 대출로 지원해주는 지원금이 '0원'인 기업이 30%가 넘는다"며 "일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지원금 수준은 개성공단 퇴직 근로자의 위로금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찍히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린다. 지원금을 받았는데 왜 또 나서냐는 눈총이 따갑다는 것.
영업기업인들은 정부가 수백원에 달하는 미수채권만이라도 변제해주길 원한다. 윤옥배 회장은 "미수금도 우리 영업기업이 피땀 흘려 벌어들인 채권"이라며 "이런 채권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지 말고 정부에서 채권을 인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