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 영향력 커…연말 특허전에 간접 영향 여부 관심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면세점 로비 의혹과 관련,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롯데면세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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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1일 신 이사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대가로 약 10억원 가량의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이외에 다른 업체들에게도 입점과 관련한 로비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련, 신 이사장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지난해 호텔롯데로부터 총 22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소속 임원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호텔롯데는 국내 선두 면세업계의 위상 유지 등의 명목으로 신 이사장에게 총 17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또한 면세사업부의 2014년 매출이 전년대비 약 25%,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46% 증가한 점을 고려해 5억6700만원의 상여금도 지급했다.
롯데면세점 내에서 신 이사장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신 이사장이 검찰조사를 받게 되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롯데면세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올 연말 치러질 시내면세점 특허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근 롯데그룹이 전방위적인 조사를 받고 있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은 롯데면세점 특허심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이 면세점 입점로비 의혹과 관련한 정황을 포착하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평가표에는 ▲법규준수도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정도 ▲공정거래를 위한 노력 정도 ▲운영주체에 대한 지역여론 등 평가 및 공헌도 ▲윤리경영과 부정방지프로그램 운영 여부 등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항목이 포함돼 있어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이자, 면세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2조원의 투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발판인 호텔롯데의 상장 역시 신 이사장 로비 의혹으로 인해 불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가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자금 혐의 수사와 맞물려 면세점에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롯데면세점측은 아직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어떤것도 예단할 수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