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우리나라 해수담수화 기술을 중동 국가에 널리 알리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30일 한-아랍에미리트(UAE) 간 해수담수화 공동연구 과제를 수행할 연구단을 선정하고 협약을 체결했다고 이 날 밝혔다.
공동연구 과제는 중동지역 맞춤형 저에너지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개발이다.
UAE 제공 부지에 국내 연구단이 실증플랜트(Pilot Plant)를 건설해 저에너지 해수담수화 기술을 개발한다. 이후 18개월 이상 운영을 통한 기술 검증까지 포함돼 있어 향후 중동지역 해수담수화 진출 발판이 될 예정이다.
한-UAE 공동연구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 시 UAE 왕세제와의 면담을 계기로 추진됐다. UAE는 현재 ‘Zero Carbon’을 목표로 하는 ‘MASDAR CITY’ 조성프로젝트 중 하나로 ‘저에너지 해수담수화 기술 개발(Pilot program)’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3년부터 공모를 통해 세계 유수의 수자원관련 전문기업 180여개 중 4개 업체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선발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대통령 순방 후 UAE 정부관계자를 초청해 국내 해수담수화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UAE 국영에너지 기업 MASDAR와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연구단은 해수담수화 막공정 분야 전문가인 고려대학교 홍승관 교수를 연구단장으로 우진건설과 수자원공사로 구성됐다. 총 4년간 총 420억원이 투자된다. 연구단은 올해 실증 플랜트 설계에 돌입해 내년 UAE 현지 플랜트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해수담수화 세계 최고 기술력인 3.6kWh/톤을 뛰어넘는 3.3kWh/톤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할 계획이다. 해수담수화 기술력은 담수 1톤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에너지로 평가되며 소요되는 에너지가 적을수록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UAE는 이번 공동연구가 성공하면 이 기술을 자국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직접 적용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해수담수화는 국토부 7대 신산업 중 하나로 세계 유수의 기업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무대로 진출하게 돼 매우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며 “후발 주자인 만큼 조속히 추진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