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처분시 주가하락 "신중해야"
[뉴스핌=정탁윤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각종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한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구개발(R&D)이나 운영자금 마련용이란 것이 회사 입장이지만, 자사주 처분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주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원료 업체인 세우글로벌은 최대주주인 안백순 대표이사가 지난 23일 지분 5.38%(127만500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안 대표는 지난 23일 주당 5100원대에 127만여주를 매각해 총 66억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세우글로벌은 대표적 '신공항 테마주'로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한 업체다. 올해초 2000원대이던 주가는 지난 5월 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신공항 후보지 발표날이었던 지난 21일엔 52주 신고가인 595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100% 넘게 주가가 급등한 셈이다.
세우글로벌 최근 주가 <표=한국거래소> |
동남권 신공항이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면서 신공항 테마주들의 주가도 빠지기 시작했다. 세우글로벌은 지난 29일 종가 2200원으로 두달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신공항 후보지 발표 다음날이었던 22일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다른 신공항 테마주였던 동방선기 역시 주가가 널뛰기를 반복했다. 신공항 후보지였던 부산 가덕도 인근에 토지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된 동방선기는 지난달 23~24일 이틀 연속 20% 이상 급등하며 3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2일엔 8000원을 넘기도 했다.
급등중이던 동방선기 주가는 지난달 25일 2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공시와 함께 당일 주가가 6%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 현재는 2000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테마주인 웨이브일렉트로도 지난달 24일 45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공시후 주가가 5% 넘게 빠졌다. 영인프론티어 역시 이달 초 35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소식과 함께 다음달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나 대주주 입장에서 주가가 올랐을때 주식을 팔고 싶은 욕구는 당연한 것이지만 개미 등 시장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